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스키 점프 선수들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신체 특정 부위를 인위적으로 키운다는 논란이 확산됐다. 국제스키연맹(FIS)은 “근거 없는 괴소문”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AP통신은 7일(한국시간) FIS가 해당 논란을 두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며 “순수한 소문에서 비롯된 이야기다. 히알루론산 주입을 통해 경쟁에서 우위를 얻으려 했다는 어떠한 징후나 증거도 전혀 없다”고 전했다.
이번 논란은 독일 매체 ‘빌트’로부터 시작됐다. 이 매체는 일부 스키 점프 선수들이 히알루론산을 성기 부위에 주입하거나 콘돔 형태의 보조물을 착용한 상태로 스키 점프 슈트 사이즈 검사를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신체 치수를 키워 더 큰 점프 슈트를 착용할 명분을 만들고, 이를 통해 공중 비행 거리를 늘려 메달 획득을 노린다는 주장이다.

초반엔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밀라노에 모인 반도핑 당국 관계자들이 “도핑과 관련됐다면 언제든 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올리비에 니글리 사무총장 역시 관련 질문을 받고 “사실관계가 드러난다면 도핑과 관련된 사안인지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도핑과 무관할 경우 우리 관할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논란이 빠르게 퍼지자 일부 매체들은 히알루론산 주입의 의학적 타당성에 대해 의료 전문가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히알루론산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데, 점도를 유지해 마찰을 줄이고 충격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WADA는 별도의 조사에 착수하지 않았다. 금지약물은 아닌 까닭이다. 제임스 피츠제럴드 대변인은 “히알루론산은 금지약물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스키 점프 슈트와 관련된 문제는 FIS 소관”이라고 설명했다.

스키 점프에서 장비 논란이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노르웨이 트론헤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노르웨이 대표팀 지도자들이 경기 전 슈트를 조작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돼 파문이 일었다. 마그누스 브레비크 감독을 비롯해 토마스 뢰벤 보조 코치, 장비 관리자 아드리안 리벨텐은 18개월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선수인 마리우스 린드비크와 요한 안드레 포르팡은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FIS는 조작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점프 전·후 검사 의무화, 3D 측정 시스템 도입, 슈트 내 마이크로칩 삽입 등 장비 관리 체계를 대폭 강화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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