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승섭기자]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 서희원의 1주기를 맞아 추모 조각상을 선물하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다.

구준엽은 2일 자신의 SNS에 손편지와 함께 조각상 제작과정과 제막식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일 오후 2시(현지시각), 대만 신베이시 진바오산(金寶山) 추모 공원에서 故 서희원의 1주기 제막식이 엄수됐다. 이날 현장에는 남편 구준엽을 비롯해 고인의 어머니, 동생 서희제 등 유족과 생전 고인을 아꼈던 동료들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구준엽이 아내를 위해 직접 디자인한 조각상이었다.

조각상은 생전 “나는 외계에서 온 외계인이야”라고 즐겨 말하던 서희원의 말을 모티브로 그녀를 둘러싼 ‘9개의 행성(은하계)’을 형상화했다. 특히 숫자 ‘9’는 고인이 생전 행운의 숫자로 여겼던 의미가 담겨 있어 뭉클함을 더했다.

또한, 조각상이 바라보는 방향을 남쪽 208도로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곳에 타이베이가 있고, 가족들과 나를 언제나 바라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며, “208은 우리의 결혼기념일인 2월 8일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설명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이날 제막식에서 서희원의 어머니와 서희제는 조각상을 어루만지며 오열했고, 구준엽 역시 아내의 영정 사진 앞에서 고개를 떨구며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23년이라는 시간을 돌아 기적처럼 맺어졌던 두 사람의 연은 비록 짧은 이별을 맞이했지만, 구준엽의 진심 어린 추모는 ‘영원한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했다.

구준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쓴 손편지도 공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아침에 텅 빈 방 침대 한구석에 멍하니 앉아 있으면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 가슴이 먹먹하다”며 “무얼 만들어야 네가 좋아할까 고민하며 음식을 싸 들고 너에게 가는 길엔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은 1998년에 처음 만나 약 1년 정도 교제했다가 결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과 왕소비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으나 2021년 이혼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연락했고, 23년 만에 재회한 두 사람은 2022년 2월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됐다.

그러나 서희원은 지난해 2월 가족들과 함께 떠난 일본 여행 중 폐렴 합병증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서희원의 유해는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친 뒤 대만으로 옮겨졌고, 지난해 3월 대만 신베이시 금보산 추모 공원 내 장미원에 안치됐다.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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