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박진업 기자]대만 배우 고(故) 서희원의 사망 1주기를 맞아 고인을 기리는 추모 조각상 제막식이 2일 오후 2시(현지 시간)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만 신베이시 진산구 금보산 추모공원에서 거행됐다.
대만 SETN, TTN 뉴스 등의 라이브 방송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는 남편 구준엽을 비롯해 동생 서희제, 고인의 어머니 등 유가족과 생전 고인과 각별했던 다수의 연예인 및 지인들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남편 구준엽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 10kg 이상 체중이 감량된 수척한 모습으로 나타나 고인의 어머니이자 장모의 손을 잡고 제막식 현장으로 함께 입장했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구준엽과 함께 클론으로 활동했던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강원래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친구 구준엽의 곁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깊은 우애를 보여주었다.
제막식이 시작되자 구준엽은 동상을 덮고 있던 분홍색 천을 직접 제거했고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동상을 직접 마주했다. 조각상 속 서희원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의 맑은 이미지처럼 두 손을 가슴 앞에 포개고 눈을 살짝 감은 채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짧은 박수가 끝나고 서희원의 어머니는 동상을 껴안으며 흐느끼는 모습을 보였다. 서희원의 동생 서희제 역시 언니의 동상의 손을 쓰다듬으며 눈물을 훔쳤다. 그 외 다른 참석자들도 이어서 동상의 뺨과 손을 만지거나 꽃을 바치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단체로 짧게 기념 촬영을 한 뒤 현장을 하나 둘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대만 현지 매체 ET투데이와 넥스트애플 등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조각상은 구준엽이 아내를 향한 영원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 직접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매체들은 “제막식 도중 가림막이 걷히고 조각상의 실체가 드러나자, 고인의 어머니는 조각상을 끌어안으며 ‘희원아’라고 외치며 오열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1998년 처음 만나 약 1년 동안 뜨겁게 사랑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혀 이별을 맞이해야 했다. 하지만 23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이 예전 번호로 전화를 걸면서 두 사람의 영화 같은 재회가 이뤄졌고 2022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서희원은 지난해 2월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에 의한 폐렴 합병증으로 48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세워진 추모 조각상은 23여 년 만의 재회와 결혼으로 아시아 전역에 감동을 주었던 강렬했던 사랑의 상징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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