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동계올림픽의 출발점에 선 여성 선수는 단 11명에 불과했다.
첫 동계올림픽인 1924 샤모니 대회에서 여성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는 종목이 딱 하나였다. 바로 피겨 스케이팅. 당시 11명의 여성 선수가 나서 경쟁했고, 헤르마 스자보(오스트리아)가 금메달을 따내며 여성 최초 금메달리스트에 등극했다.
102년이 지났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은 역대 가장 많은 여성이 출전하는 대회다. 총 2871명의 선수가 참가하는데 그중 여성은 1338명으로 남성(1533명)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46.6%가 여성으로 성비가 거의 비슷해지는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 평창 대회 참가 여성 선수는 1242명, 2022 베이징 대회는 1315명으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일 ‘역대 동계올림픽 중 성비가 가장 동등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이번 대회에는 세부 종목에서 스켈레톤 혼성 단체전, 루지 여자 2인승, 프리스타일 스키 남녀 듀얼 모굴, 스키점프 라지힐 여자 개인전이 추가됐다. 여성이 참여할 대회가 늘어났다.

‘BBC’는 지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장이 된 커스티 코번트리 위원장의 당선을 사례로 들어 “성 평등으로 가는 진보를 보여주는 사인”이라고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아프리카 짐바브웨 수영 선수 출신으로 지난해 6월 IOC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방권 국가 출신이자 최연소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여성의 활발한 대회 참가에도 여전히 ‘금녀의 벽’에 막힌 종목이 있다. 노르딕 복합이다. 노르딕 복합은 스키점프를 먼저 수행한 뒤, 스키점프에서 얻은 점수에 따라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시간차를 두고 출발하는 군데르센(Gundersen) 방식으로 진행된다. 남자부에서만 노멀힐(Normal Hill) 10㎞ 개인, 라지힐(Large Hill) 10㎞ 개인, 그리고 라지힐(Large Hill)/2x7.5㎞ 팀 스프린트 등 세 종목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노르딕 복합 여성 선수가 종목 신설을 요구했으나 IOC는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달 28일 ‘IOC가 2030년 알프스 올림픽부터 노르딕복합 종목 자체를 아예 퇴출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음 대회부터는 여성이 아니라 아예 남성 선수가 뛰는 모습도 보지 못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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