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가수 구준엽이 아내 故서희원을 떠나보낸 지 1년을 앞두고, 생전 두 사람이 함께 새겼던 사랑의 문구가 묘비명이 된 사연이 전해진다.

오는 3일 방송하는 KBS2 ‘셀럽병사의 비밀’ 선공개 영상엔 1주기를 앞두고 아내의 묘역을 찾은 구준엽의 모습이 담겼다. 모자를 깊게 눌러쓴 채 묘 앞 의자에 앉아 있는 그의 모습과 묘비에 새겨진 글귀가 시선을 붙잡는다.

묘비에는 “Remember, Together, Forever”라는 문구와 함께 “영원히 사랑해 - 준준”이라는 구준엽의 마지막 인사가 남아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추모 문구가 아니다. 두 사람은 2022년, 23년 만에 재회해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이 문구를 서로의 목에 커플 타투로 새기며 “다시는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했다. 서로가 가장 좋아하던 노래 가사에서 따온 문장이었지만, 이제는 차가운 묘비명으로 남아 안타까움을 더한다.

구준엽의 시간은 묘비 앞에서 멈춰 있다. 비가 쏟아지는 날에도, 폭염이 이어지는 날에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묘소를 찾는다. 아내가 생전 좋아했던 커피와 빵, 직접 만든 국수를 올리며 조용히 자리를 지킨다.

제작진이 궂은 날씨를 걱정하자 그는 “와야죠. 희원이는 저보다 훨씬 힘들게 누워있는데”라고 말했고, 끝내 말을 잇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이 장면을 지켜보던 MC 장도연은 “모든 질문에 답이 눈물뿐이었다고 한다”고 전하며 오열했다. 구준엽은 무너진 모습을 대중에게 보이고 싶지 않아 했다는 전언도 함께 전해졌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구준엽은 아내를 떠나보낸 뒤 식음을 거의 하지 못해 체중이 10kg 이상 감소했다. 현지 주민들 역시 “사람이 눈에 띄게 야위었다”, “매일 고인의 영상만 보며 운다”고 말하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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