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관광협의회, DMO 육성사업 통해 지역 숙박 지원, 관광객 ‘관계인구’로 전환 노린다

[스포츠서울 | 이주상 기자] 평창군이 탈바꿈한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 이후, 평창군은 대형 인프라 구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관광객이 특정 리조트에 편중되고 체류 기간이 짧아 지역 경제 활성화에 한계를 느껴왔다.

이러한 ‘포스트 올림픽’ 시대의 고민을 타개하기 위해 평창군이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평창스테이’ 중심의 체류형 로컬 관광 생태계 구축이다.

평창군관광협의회(평창 DMO)는 2025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 육성 지원사업’을 발판 삼아, 기존 관광 모델에서 벗어나 주민 주도형의 지속가능한 관광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평창 DMO가 추진하는 체크인평창의 핵심은 단순한 방문을 넘어 지역에 정착하는 듯한 경험을 제공하는 ‘평창스테이’ 프로그램이다. 이 사업은 관광객을 일회성 방문객이 아닌, 지속적으로 지역을 방문하고 교류하는 ‘관계인구’로 전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평창스테이’는 숙박과 지역 사업체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합 연계한 상품으로,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장기 체류를 유도한다. 특히 지역 숙박업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에게 숙박료의 30%에서 최대 60%까지 지원(대형 리조트 제외)하며, 사회적 약자나 다자녀 가구 등에게는 우대 지원율을 적용한다.

평창군관광협의회 관계자는 “숙박비 지원을 통해 평창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이들이 지역의 소규모 사업체에서 운영하는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관광 수익이 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으로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 DMO는 ‘평창스테이’와 연계하여 ‘평창구석구석(작은 DMO)’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하며 관광 불균형 해소에 나섰다. 오대산, 대관령 등 기존 유명 관광지에 집중되었던 방문객을 미탄면, 평창읍 등 관광 사각지대에 놓였던 읍·면 단위로 확산시키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자체 주도가 아닌,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마을의 고유한 자원과 이야기를 발굴하여 로컬 체험 상품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 주도형 관광 모델을 지향한다. 4개 권역의 협의체를 통해 운영되는 25개의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예: 700빌리지 로드, 핸드메이드, 오감 힐링 체험, 숲속 드라이빙 등)이 체류형 관광을 뒷받침하는 핵심 콘텐츠 역할을 한다.

관광의 질적 성장을 위해 평창 DMO는 인적 역량 강화와 마케팅 측면에서도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관광 품질 관리는 ‘평창관광아카데미’를 통해 지역 관광 종사자, 숙박업소 운영자 등의 전문 역량을 체계적으로 교육함으로써 관광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은 방문객이 직접 평창의 매력을 발굴하고 SNS로 확산시키는 ‘평창플러팅’ 사진·영상 공모전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평창의 모습을 전달하고 있다.

평창군관광협의회 김영해 회장은 “평창스테이 사업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발전과 수익 모델 구축을 위한 장기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콘텐츠를 고도화하여, 평창이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다른 지역에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로컬 관광 선도 모델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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