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매년 새롭게 출시되는 TV는 겉만 보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기술의 차이가 확연하다. 각 제조사는 이걸 ‘트렌드’에 따른 변화라고 말한다.

최근 TV 시장뿐 아니라, 전 산업군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현시대의 트렌드가 바로 AI이기 때문이다.

TV를 포함한 가전사업을 주름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서로 ‘AI 가전의 시초는 우리’라고 주장할 정도로 시장 분위기는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AI가전=삼성’이라는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고, LG전자는 ‘공감지능’으로 또 다른 AI 개념을 정립하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자는 신제품을 공개했고, LG전자는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Neo QLED·OLED TV는 512개 뉴럴 네트워크를 가진 3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성능을 높였다. 이와 함께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기기 연결성을 강화했다.

LG 올레드는 지난 상품보다 4배 빨라진 알파11 기술을 바탕으로 그래픽 처리 1.7배, 프로세싱 처리 속도 1.3배를 개선했다. 특히 AI가 실시간 영상·화질을 분석해 입체감을 대폭 강화했으며, AI 챗봇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 TV업계 ‘골목대장’ 삼성vsLG…AI에도 차별화

AI TV가 트렌드지만, 각 사가 추구하는 방향성도 다르다. 삼성전자는 대형 프리미엄 TV를, LG전자는 디자인과 사용범위를 선호한다.

김정현 삼성전자 한국총괄·프로는 “올해 85인치 TV 판매 비중이 46%로 전년 대비 5배 급증했다. 98인치는 30평대 이하 거주자가 50%를 차지했다. 이는 평수에 제약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TV의 적정 시청 거리는 1.2m, 적정 사이즈는 공식 3m여야만 눈에 피로감 없이 최상의 시청 경험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 10명 중 8명이 기존보다 큰 TV로 교체했으며, 초대형 TV 구매자의 98%는 만족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118인치 ‘LG 매그니트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였지만, 앞으로 대형TV를 추가 출시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세상에 없는 특별한 경험에 초점을 맞춰 ‘히트작’들을 내세울 방침이다.

지난해 TV시장에도 유행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스탠바이미·Go’는 작지만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고 모니터를 가로·세로 방향으로 바꿔 시청할 수 있어 나름대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다. 올해 출시한 ‘LG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말 그대로 속이 뻥 뚫려 영상에 따라 수족관·공원·카페 등 환경을 자유자재로 꾸밀 수 있다.

문제는 판매가격이다. 삼성 NEO QLED 8K TV 85인치는 1590만원, LG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는 2000만원대다. 출시 시기에 따라 스태바이미·Go의 가격이 떨어지긴 했지만, 중고거래에선 여전히 80~90만원대에 매매되고 있다. 양사 관계자는 판매가에 대해 “더 올릴 생각도, 그렇다고 내릴 생각도 없다”라고 입을 맞췄다.

◇ ‘작지만 강하다’ 이노스TV, 입소문으로 세계 정상 3위 ‘우뚝’

대기업 뿐 아니라 중소기업 TV브랜드를 찾는 고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이면서도 기능면에서 불편을 못 느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장에 처음 등장했을 때 스탠바이미를 연상케 했던 이노스TV는 삼성·LG전자의 후속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별다른 광고 없이 고객 입소문으로 글로벌 TV 판매량 3위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이노스TV는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17~98인치의 소형·대형 제품을 지속 출시하고 있다. 오는 6월에도 신제품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동이 자유로운 거치대도 최대 86인치까지 구성했다. 전 제품은 자체 개발한 ACC(자동화질조절기능)와 ACA(자동음성조절기능)을 탑재한다.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적이다. 17인치의 경우 15만원대에 구매 가능하며, 자체 인기 상품인 65인치 네츄럴S6530GG 스마트 퓨어 사운드는 57만9000원이다. 일주일에 한 번꼴로 할인 행사를 펼치는 것도 이목을 끈다.

이노스TV 관계자는 “고객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 매일 고민하고 연구한다. 대기업을 모델로 삼지 않고 우리만의 기술로 승부를 걸고 있다”라며 “중소기업 최초로 A/S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저렴한 가격에 안심하고 사용하시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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