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확실히 울산HD의 3연패를 전망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스포츠서울이 K리그1 12팀 감독, 주장 총 23명(수원FC 주장 이용 무응답)에게 설문한 결과 울산의 2024시즌 우승을 예상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절반이 넘는 15명이 울산 우승에 표를 던졌다.

울산은 지난 2022~202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의 확실한 리더십 아래 오랜 기간 상실했던 우승 DNA를 회복하며 정상을 지켰다. 지난시즌에는 라이벌 전북이 무너지면서 비교적 수월하게 우승 트로피를 사수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에 12점이나 앞서는 여유로운 우승이었다.

올해도 홍 감독의 리더십은 건재하다. FC서울로 적을 옮긴 김기동 감독은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은 건재하다. 핵심 멤버도 대부분 지켰다. 우승도 해본 팀이 잘한다. 현재로서는 우승에 울산이 가장 가깝다고 답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김기동 감독 말대로 울산은 바코 정도를 제외하면 우승 멤버가 거의 잔류했다. 득점왕 주민규를 비롯해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 베테랑 이청용 등이 모두 남아 있다. 여기에 황석호, 고승범, 김민우 등 여러 포지션에 걸쳐 알짜 선수들이 합류했다. 전력 업그레이드가 명확하게 보인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은 “2연패를 달성했던 멤버가 거의 그대로 있다.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도 영입했다. 우승이 가장 유력하다”고 답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 역시 “착실히 보강한 것 같다. 스쿼드, 조직력 등이 좋다. 3연패에 대한 열망도 클 것 같다”며 울산의 우승을 점쳤다.

울산도 자신감이 넘친다. 홍 감독과 주장 김기희 모두 우승을 자신했다. 홍 감독은 “빠른 템포, 더욱 디테일한 축구를 동계 훈련 기간 동안 준비했다. 팬 성원에 보답해 리그 3연속 우승을 이루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김기희는 “기존 선수, 새로 합류한 선수가 잘 어울리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섯 번째 별을 가슴에 달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두 시즌간 자존심을 구긴 전북의 트로피 탈환을 예측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6명이 전북의 챔피언 복귀를 전망했다.

울산, 전북을 모두 우승 후보로 꼽은 제주 유나이티드 김학범 감독은 “두 팀 모두 스쿼드가 좋다. 영입을 잘한 편이다. 울산이 2년간 우승했지만 전북도 깊은 곳에 우승 DNA가 있는 팀이다. 두 팀이 우승을 놓고 경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 주장 이명주는 “필요한 포지션에 보강을 잘했다. 수비가 좋아진 것 같다.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것 같다”라며 전북의 손을 들었다.

전북 역시 의지가 강하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가 남다르다. 팬 성원에 꼭 보답하고 싶다”라는 말로 우승 약속을 대신했다. 김진수도 “우승해야만 하는 시즌이다. 다시 해야 한다”라는 짧은 말로 강한 각오를 밝혔다.

울산, 전북 외 자신을 우승 후보로 꼽은 이들도 있다. 김기동 감독은 울산의 우세를 인정하면서도 “울산의 3연패를 허락하고 싶지 않다. 울산의 대항마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기성용과의 재계약, 프리미어리그 스타 제시 린가드 영입 등으로 화제를 모은 만큼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포항 주장 완델손은 “우리를 믿는다. 우리도 우승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며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다짐했다. 지난해 최저예산으로 3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킨 광주 안영규도 “목표를 크게 설정하고 싶다. 우리도 우승해보고 싶다”며 다시 한번 이변을 예고했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