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결국 ‘노메달’이었다.

중국 귀화를 선택하며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무대를 밟은 린샤오쥔(30·한국명 임효준)이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에서 탈락, 시상대에 서는 데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 경기에 나섰으나 40초638을 기록, 4위에 머무르며 상위 2명과 3위 중 기록이 좋은 2명에게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 데 실패했다.

린샤오쥔은 임효준이라는 이름으로 2018 평창 대회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목에 건 한국의 간판 스타였다. 그러나 이듬해 국가대표 훈련 중 동성 후배 선수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을 쳤다가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 자격 1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강제 추행 혐의로 번졌는데 법적 다툼 끝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재판 과정에서 2022 베이징 대회 출전을 언급,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다만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베이징 대회 출전이 무산된 적이 있다.

장기간 중국 국내 대회에만 출전한 린샤오쥔은 2022년 9월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2022~2023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을 통해 국제 무대에 돌아왔다. 지난해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들과 경쟁했다. 그리고 2025~2026시즌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는 등 제 궤도에 오르면서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를 밟게 됐다. 주종목인 단거리를 앞세워 시상대에 서겠다는 의지가 뚜렷했다.

하지만 그의 기량은 평창 시절과 거리가 멀었다. 2000m 혼성 계주에서는 예선만 뛰고 준결승부터는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중국은 탈락했다. 이후 개인전 1500m 준준결승에서는 미끄러지며 물러났고 1000m에서도 준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마지막 남은 500m에 모든 걸 걸어야 했는데 결국 준준결승에서 또다시 꿈을 접어야 했다.

그는 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시나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처음엔 적응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중국 국가가 울려 퍼질 때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귀화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밀라노 땅에서 결과는 참혹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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