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에서 맞이하는 설날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

류지현 감독 직접 세뱃돈 준비

막내 정우주가 류 감독에게 세배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다. 연휴가 한창이지만, ‘남 얘기’인 사람들도 있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선수단이 그렇다. 아쉬울 수 있는 상황. 류지현(55) 감독이 나섰다. 직접 세뱃돈을 준비했다.

WBC 대표팀은 17일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오키나와 캠프 공식 훈련 2일차다. 이날도 기본적인 수비 훈련을 시작으로 분야별로 정한 메뉴를 소화했다.

투수진은 노경은 고영표 곽빈 소형준 조병현 박영현 정우주까지 7명이 불펜피칭을 진행했다. 야수 11명도 세 조로 나눠 배팅 훈련까지 마쳤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훈련 전에 나왔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선수들을 모두 모았다. 첫날에도 특별한 미팅은 없었다. 류 감독은 “호텔에서 다 했다”며 따로 그라운드에서 안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둘째 날 선수단을 다 모으니 살짝 의아했다. 이유가 있다. 이날이 설날이다. 류 감독이 준비한 세뱃돈이 있었다. 짧은 멘트를 적은 쪽지까지 함께 전했다.

강 수석은 “설날을 맞아 감독님께서 선수들을 위해 세뱃돈을 준비하셨다. 봉투에 선수들 한명 한명에게 손 편지까지 써주셨다. 돈은 신권으로 직접 챙겨오셨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설날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가족과 함께하지 못한다. 그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자 준비했다. 쪽지에는 내가 전하고 싶은 얘기를 짧게 썼다. 그 의미를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야수조 박해민, 투수조 류현진이 대표로 강 수석이 주는 봉투를 받았다. 이어 선수들이 단체 세배를 하려 했다. 류 감독이 극구 사양했다. 막내 정우주가 나섰다.

류 감독이 정우주에게 몇 년생인지 물었고, 정우주는 2006년생이라 답했다. 그러자 “내 막내아들이 2010년생이다. 나이 비슷하니 (정)우주 너만 절해라”고 말하며 웃었다. 정우주도 세배를 올렸다.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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