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 첫 실전에서 제구 흔들

스피드는 최고 시속 149㎞

박진만 감독 “그만하면 잘 던졌다”

[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그만하면 잘 던졌다.”

삼성 새 외국인 투수 맷 매닝(28)이 첫 실전을 치렀다. 자체 평가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구속은 괜찮았다. 구위도 마찬가지. 제구가 흔들렸다. 정작 감독과 코치는 “괜찮다”고 했다. ‘특수 상황’이기 때문이다.

매닝을 17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팀 청백전에서 백팀 선발로 등판했다. 예정 대로 2이닝 소화했다.

어차피 평가전이다. 투구수를 정해놓고 올라갔다. 이닝 중에도 정한 투구수에 도달하면 그대로 이닝을 마쳤다. 무리할 이유도 없고, 상황도 아니다.

등판을 마친 후 매닝은 “지난해 9월 이후 첫 실전이다. 내 무기를 점검하고, 더 가다듬고자 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 나는 속구가 강점이다. 하이 패스트볼로 타자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타자들은 삼진 잡기 어렵다. 주자도 빠르다. 그 부분 생각하면서 훈련하고 있다. 코치들과 매커니즘도 얘기하고 있다. 하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얘기하고 있다. 팀 승리가 먼저다. 이를 위해 많은 이닝 소화하고 싶다. 볼넷도 줄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쉬운 환경은 아니었다. 이날 오키나와 온나손 지역에는 비가 내렸다. 오전에는 꽤 많은 비가 왔다. 선수단은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정오를 전후해 비가 그쳤다. 오후 1시 청백전은 정상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경기 중에도 비가 오락가락했다.

투수가 힘들 수밖에 없다. 게다가 매닝은 일본 마운드를 처음 겪는다. 미국과 다르다. 가장 큰 차이는 ‘딱딱한 정도’다. 당장 아카마 구장 그라운드는 화산재가 섞여 검고, 푹신푹신하다. 미국 출신 외국인 투수들은 처음 던질 때 애를 먹는다.

매닝도 비슷했다. 고개를 갸웃하는 모습이 보였다. 제구도 뜻대로 되지 않았다. 스피드는 시속 149㎞까지 나왔다.공에 힘은 있었다. 볼이 꽤 많았다.

팀에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박진만 감독은 “이제 첫 등판 아닌가. 여기 마운드가 적응하기 쉽지 않다. 괌에서 던질 때는 좋았다. 거기는 마운드가 단단하다. 오키나와도 불펜장은 바닥이 단단하다. 공 좋았다. 아마 오늘은 자기 밸런스로 던지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첫 등판인데 저만하면 잘 던졌다”며 웃었다.

최일언 수석 겸 투수코치는 “이런 마운드에서 던진 게 처음이다. 자기 폼으로 못 던졌다. 팔이 너무 빨리 앞으로 나왔다. 그러면 밸런스가 안 맞는다. 괜찮아질 것이라 본다”고 짚었다.

매닝은 삼성의 승부수다. 메이저리그(ML)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출신이다. 재능은 확실하다. 박 감독은 “진짜 구위 좋더라. 지금까지 본 외국인 선수 중 최고 같다”고 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아직 2월이다. 시즌에 맞추면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