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팀 5G’, 캐나다에 막혀 4강 좌절

6엔드, 대량 4실점이 뼈 아파

5승 4패 기록, 최종 5위로 대회 마감

베이징 이어 밀라노서도 토너먼트 진출 실패

[스포츠서울 | 밀라노=김민규 기자] 마지막 한 경기, 단 한 번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18 평창 이후 8년 만에 동계올림픽 메달에 도전했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5G’가 준결승 문턱에서 멈췄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설예지, 리드 설예은, 핍스 김수지로 구성된 세계랭킹 3위 한국은 2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라운드로빈 최종 9차전에서 세계랭킹 2위 캐나다에 7-10으로 패했다. 최종 성적은 5승 4패, 순위는 5위. 상위 4개 팀에 주어지는 준결승 티켓은 끝내 닿지 않았다.

전날 전통의 강호 스웨덴을 8-3으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던 터라 아쉬움은 더 컸다. 캐나다만 잡으면 자력으로 4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승부의 추는 미세하게 상대 쪽으로 기울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 2엔드에서 연속 1점씩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3엔드에서 흐름을 바꿨다. 김은지가 마지막 스톤으로 하우스 앞 우리 스톤을 절묘하게 살려내는 히트 앤드 롤을 성공시키며 단숨에 3점을 쓸어 담았고, 3-2 역전에 성공했다. 분위기는 분명 ‘팀 5G’ 쪽이었다.

그러나 팽팽한 균형은 오래가지 않았다. 4엔드에서 2점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고, 5엔드에서 1점을 보태 4-4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6엔드가 뼈아팠다. 캐나다 스킵 레이철 호먼의 정교한 샷이 이어지며 순식간에 하우스를 장악당했고, 한국은 무려 4점을 내주고 말았다. 4-8. 사실상 경기 흐름이 갈린 순간이다.

이후에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고, 9엔드에서 2점을 더해 7-9까지 따라붙으며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았다. 마지막 10엔드, 캐나다가 무리하지 않고 1점을 추가하며 7-10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대회 한국은 롤러코스터 같은 여정을 걸었다. 첫 경기 미국전 패배로 출발했지만 이탈리아와 영국을 꺾었고, 덴마크에 덜미를 잡혔다가 일본과 중국을 연파하며 다시 치고 올라왔다. 스위스에 패했지만 스웨덴을 완파하며 4강 불씨를 살렸다. 마지막 한 경기만 넘으면 됐지만, 그 한 끗이 부족했다.

라운드로빈 1위는 7승 2패의 스웨덴이 차지했고, 미국·스위스·캐나다가 6승 3패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은 5승 4패로 5위. 숫자로는 단 한 경기 차이지만, 그 간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2018년 평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한국 여자 컬링은 2022 베이징에 이어 이번 밀라노에서도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팀 5G’의 도전은 분명 또 하나의 경험으로 남았다. 메달 꿈은 잠시 멈췄지만, ‘팀 5G’의 시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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