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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영국 런던에 간 기안84가 작가로서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에 입성했다.

1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웹툰 작가 기안84가 영국 전통의 현대미술관 사치 갤러리에 초청받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꿈을 안고 영국의 수도 런던에 왔다”며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기안84는 “이번에 사치 갤러리에 초청받아서 오게 됐다. ‘나 혼자 산다’ 6~7년 하면서 제일 멋있는 것 같다”라고 뿌듯해 했다.

사치 갤러리는 무명의 젊은 작가들을 발굴하는 현대미술관이다. 주로 혁신적인 기획 전시로 명성 높은 갤러리로,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발굴해냈다.

기안84는 영국 런던에서의 아침을 공개했다. 그는 일어나자마자 러닝을 위해 밖으로 나섰다. 런던의 아침 풍경과 건물들을 보며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특히 빅 벤(Big Ben) 시계탑 앞에서 “대체 어떻게 지은 걸까”라며 영국의 건축술에 놀랐다.

숙소에 돌아온 기안84는 파란색 슈트로 갈아입었다. 그는 가게에서 100파운드(한화 약 15만 원)짜리 벨트를 구매했다. “정장을 10만 원에 샀는데. 선진국은 비싸구나. 한국에서는 만 원이면 사는데”라고 물가에 놀랐다.

그는 바버샵에 들러 스타일리스트에게 “커트는 안 하고 스타일링만 하겠다. 머리에 볼륨을 많이 넣어달라”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설명에 어려움을 겪었다. 기안84는 스타일리스트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로션 스타일?”이라고 되물어 지켜보던 영문학 전공자 전현무를 빵 터뜨렸다.

스타일리스트는 기안84를 배려해 스타일이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머리를 만졌다. 다른 직원은 실을 사용해 눈썹을 다듬어줬다. 기안84는 눈썹을 그려달라고 부탁했다가 짱구 눈썹처럼 진해진 모습을 보고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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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 혼자 산다’. 출처 | MBC

이후 만반의 준비를 마친 기안84는 사치 갤러리에 도착해 담당 큐레이터를 만났다. 기안84는 자신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에 들어섰다. 큐레이터는 기안84에게 “열 점의 작품이 벽에 걸렸다. 한국 작가들 중에 가장 넓은 벽을 배당받은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또한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가 잡혀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기안84는 “내 팔자에 부귀영화를 누린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그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진지하게 작품의 의미를 설명했다. ‘작가’ 기안84를 엿볼 수 있는 기회였다. 박나래도 “진짜 아티스트 같다”라고 감탄했다.

기안84는 다른 외국 작가들과 소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들었다.

기안84는 “얼마나 멋져. 전 세계 작가들이 그림으로 대동단결됐다”라고 전했다.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알아듣는 척이라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콜롬비아 아티스트들을 자신의 전시 장소로 안내했다.

“송민호를 아냐”라는 질문에 콜롬비아 아티스트들은 “안다”라고 이야기해 놀라움을 안겼다.

기안84는 영화 ‘킹스맨’을 떠오르게 하는 근사한 펍으로 향해 점심으로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를 먹었다. 식사 후 자신의 갤러리로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부족한 영어 실력으로 최선을 다해 그림을 설명했다.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한 컬렉터는 기안84에게 명함을 건네기까지 했다.

어떤 사람은 기안84에게 다가와 “당신을 안다”라고 말해 그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알고 보니 ‘나 혼자 산다’를 시청하는 팬이었던 것. 또 다른 팬은 꽃을 건넸다.

그때 전시회 한 편이 웅성거렸고, 기안84는 “송민호가 왔구나”라고 반응했다. 송민호의 깜짝 등장에 “월드스타가 오니 정신을 못 차리겠다”라고 이야기하며 자리를 비켰다.

기안84는 송민호와 함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그는 내 친한 동생이다. 캠핑 메이트”라고 소개했다. 기안84는 송민호에게 “내일 런던 구경이나 같이 하자”라고 제안했다. 송민호는 “브런치나 먹자”라고 했다. 이에 기안84가 영어 잘하는지 묻자, 송민호는 “못한다. 하지만 당당해야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기안84는 지친 나머지 전시회 비상구에 털썩 주저앉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안겼다. 언어의 장벽에 막혀 힘들어하면서 “한국에서는 대화가 통했는데”라고 아쉬워했다.

한편, 기안84는 지난 3월부터 4월에 걸쳐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슈페리어갤러리에서 자신의 첫 개인전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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