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추격골 터트린 손흥민[포토]
손흥민이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카타르월드컵을 대비한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후반 프리킥 만회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한국 두번째골 허용
대한민국 선수들이 두번째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수원=김용일기자] 월드컵 본선에서 공격 지향적으로 나서야 할 때를 고려해 내놓은 ‘손흥민 프리롤’. 그러나 수비진의 허술한 방패가 빌미가 돼 기대만큼 빛을 보지 못했다. 파라과이의 번뜩이는 역습에 수비수는 우왕좌왕했고,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힌 프리미어리거 미구엘 알미론(뉴캐슬)에게 두 골을 허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로 비겼다. 0-2로 뒤지다가 손흥민(토트넘)의 정교한 오른발 프리킥 골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뒤 ‘차세대 빅리거’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후반 추가 시간 극적인 동점골을 해냈다.

6월 A매치 4연전을 치르는 ‘벤투호’는 지난 2일 브라질과 첫판에서 1-5로 패한 뒤 6일 칠레전에서 2-0 승리했다. 승리의 기세를 파라과이전에 옮기려고 했으나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브라질전에 이어 다시 한번 벤투호의 하체 부실을 느끼게 했다. 6월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센터백 김민재 뿐 아니라 부상으로 칠레전을 이후 소집 해제한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의 공백은 매우 커 보였다.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 프리롤’을 가동했다. 기본적으로 황의조와 투톱을 이루나, 경기 상황에 따라 손흥민을 유연하게 활용하는 것이다. 실제 그는 초반부터 전방 뿐 아니라 하프라인까지 내려와 공을 받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로 공격에 힘을 불어넣었다. 칠레전에서 윙어가 아닌 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서 골 맛을 본 손흥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면서 황의조의 한 방까지 기대했다. 11월 카타르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골을 넣고 이겨야 하는’ 상황에서 가동할 만한 전략이다.

하지만 모든 전술의 기본은 안정적인 뒷문이다. 벤투호의 뒷문은 이날 유독 허술했다. 특히 센터라인이 크게 흔들렸다. 2선 중앙의 황인범은 잦은 패스 실수가 나와 파라과이 역습의 빌미가 됐다. 정우영 대신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격한 백승호도 투지를 발휘했으나 수비로 전환하는 속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또 김영권과 센터백으로 나선 정승현은 전반 어이없는 실수로 고개를 숙였다.

두번째 골 허용하는 대한민국
후반전 알미론에게 두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앞서 일본 원정에서 1-4로 대패한 파라과이는 주력 요원을 대거 선발로 복귀시키면서 한국전에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집중력 있는 수비를 기본으로 두면서 알미론과 제수스 메디나 ‘두 왼발 키커’를 중심으로 폭넓게 경기장을 쓰며 빠른 역습을 펼쳤다. 한국은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공수 전환 속도가 떨어졌다. 조급하게 공간을 커버하고 패스를 시도하려다가 실수가 종종 나왔다.

전반 23분 선제골을 허용했을 때도 그랬다. 황인범이 2선에서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넘어졌는데, 파라과이가 재빠르게 역습으로 전개했다. 알미론이 동료의 전진 패스를 보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는데 애초 정승현이 먼저 위치를 잡고 공을 제어했다. 그러나 우물쭈물 공을 처리하다가 균형을 잃었다. 발이 빠른 알미론이 놓치지 않고 공을 따낸 뒤 왼발로 한국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후반 5분 추가골을 내줄 땐 속수무책이었다. 한국 공격 작업이 끊긴 뒤 델리스 곤잘레스가 절묘한 볼 제어로 빠르게 전진했다. 파라과이 선수 4명이 올라가는 상황에서 한국 수비는 좀처럼 붙지 못했는데, 결국 곤잘레스의 패스를 받은 알미론이 문전에서 왼발 감아 차기 슛으로 마무리했다. 스피드를 활용해 커버력이 좋은 김민재의 공백이 드러난 장면이다.

\'추가골이 필요해\' 환호하는 손흥민[포토]

수비의 틀이 무너지면서 손흥민도 마음대로 공격 지역을 누비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20분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프리킥 만회골을 터뜨린 뒤 한국 공격의 힘이 살아났다. 기어코 후반 추가 시간 ‘교체 요원’ 정우영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팬을 환호하게 했다. 집념의 동점골을 터뜨린 건 이날 수비진의 아쉬움 속 소득이었다.

수비진의 주전, 비주전 요원의 경기력 격차가 큰 건 벤투호의 커다란 과제다. 개인 전술이 단기간에 나아지기 어려운 만큼 전술적으로 커버해야 하는데, 벤투 감독이 14일 이집트전을 앞두고 어떠한 대책을 내놓을지 관건이 됐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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