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팝의 본고장에 균열을 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다시 ‘철옹성’ 그래미로 향한다. 이번엔 ‘그랜드 슬램’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방탄소년단은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제64회 그래미 어워즈(GRAMMY AWARDS)’에서 3년 연속 공연을 펼친다. 이번 시상식에서 ‘버터(Butter)’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랐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그래미 팝 장르 분야의 상이다. 제너럴 필즈(올해의 앨범·올해의 레코드·올해의 노래·신인상)로 통하는 본상은 아니지만 중요도가 높은 부문으로 여겨진다. 그간 조수미, 황병준 등 클래식 및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즈 후보로 지명되거나 수상한 적은 있지만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노미네이트되기는 방탄소년단이 유일하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어워즈’ 후보 지명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제63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최초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랐다. 당시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가 ‘레인 온 미’로 해당 부문을 가져가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백인 가수 위주로 돌아가는 그래미 시상식의 거대한 장벽에 균열을 냈다는 평을 얻었다.

방탄소년단_2022 그래미 어워드 퍼포머 합류 이미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래미 어워즈 후보자로 노미네이트된 방탄소년단은 3년 연속 퍼포머로 그래미 무대에 선다. 이들은 2020년 릴 나스 엑스와 합동 공연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단독으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길이 막히면서 미리 촬영한 ‘다이너마이트’ 영상으로 공연을 대신했지만, 올해엔 직접 현지에서 ‘버터’ 무대를 꾸밀 에정이어서 전세계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올해엔 방탄소년단이 그래미의 벽을 넘을지, 수상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즈’는 늘 마지막 남은 목표였다. 미국의 주요 3대 음악 시상식에서 유일하게 ‘그래미 어워즈’에서만 수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래미에 2019년 시상자로 처음 초청된 후 2020년 합동공연 출연자, 지난해에는 후보로 지명되며 단계적인 성장을 이뤘다. 과연 올해엔 그래미의 ‘철옹성’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버터’가 빌보드 ‘핫 100’에 10주간 1위를 차지해 같은 해 최장 1위를 기록했다. 또 ‘2021 빌보드 뮤직 어워즈’ 4관왕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에서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비롯, 3관왕에 오르는 등 빛나는 성과를 얻었다. 방탄소년단이 이번 시상식에서 수상한다면 미국 3대 시상식에서 전부 상을 받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그러나 올해도 넘어야 할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방탄소년단과 ‘마이 유니버스’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브릿팝 밴드 콜드 플레이의 ‘하이어 파워’를 비롯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 저스틴 비버·베니 블란코 ‘론리’, 도자 캣 ‘키스 미 모어’까지 수상 후보가 쟁쟁하다. 방탄소년단이 넘어야 할 가장 큰 벽은 토니 베넷·레이디 가가다. 이들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는 ‘그래미 어워즈’의 대상 격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앨범 부문에도 후보에 올랐다. 작년 ‘그래미 어워즈’에서 상을 받지 못한 도자 캣 역시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방탄소년단_단체

‘그래미 어워즈’는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고 콧대 높기로 유명한 시상식이다. 1959년부터 시작한 ‘그래미 어워즈’는 영화의 아카데미상, TV의 에미상, 무대 공연의 토니상과 함께 예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이 큰 상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비(非)백인에게 좀처럼 상을 주지 않는 그래미 시상식의 보수성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제기됐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도 빌보드 100 통산 10주 1위라는 기록을 세워놓고도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만 그쳐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그간 K팝을 넘어 주류 팝 시장에서도 확고한 영향력과 흥행 파워를 인정받아온 방탄소년단이 글로벌 히트송 ‘버터’로 미국 3대 음악 시상식 트리플 크라운의 꿈을 이루고 그래미의 견고한 ‘철옹성’을 뚫을지 주목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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