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황혜정 인턴기자] 지난달 23일 개봉한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개봉 12일 차인 지난 6일 기준, 누적 관객수 6만7709명을 기록 중이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더 배트맨’은 개봉 6일 만에 누적 관객수 50만명을 넘었다. 팬층이 두터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어린이용으로 나온 애니메이션과 비교해보자면 ‘씽2게더’는 개봉 12일차에 49만 9210명의 누적관객을 모았다. ‘씽2게더’의 지난 1월 16일 일일 관객수는 5만7915명이었다.
관객수가 영화의 수준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나, 개봉 전부터 이안 감독의 ‘색계’(2007),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2000)를 빗대어 한국형 ‘색계’, 한국형 ‘화양연화’라며 요란한 홍보를 한 것 치곤 잠잠하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했던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중국에서 살아있는 거장이라 불리는 문호 옌롄커의 소설을 기반으로 영화화했다. 그러나 영화는 인정받는 문호의 소설 내용과 문장을 거의 그대로 가져왔음에도 불구하고 원작 특유의 긴장감과 해학을 하나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영화는 한국영화 역대 최고 노출 수위와 146분이란 상영시간 동안 빈번한 성애 장면이 등장하지만 이마저도 관객에게 외면받고 있다. 이는 소설에 등장하는 성애 장면이 단 몇 문장으로 함축적으로 끝나는 대신 아름다운 문체로 소설의 진한 여운을 남기며 윤활유가 되기를 택했다면, 영화는 그 반대를 택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이를 시각화해 ‘색계’와 ‘화양연화’처럼 풀고자 했으나 철저히 실패했다. 해당 장면들은 감독 한 사람의 상상력으로 국한됐고 여운은 커녕 영화의 흐름을 종종 깨고 말았다.
“자유로운 사랑이 가능한 에덴동산을 표현”했다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장철수 감독의 말이 변명처럼 들리는 이유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