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대표팀 신유빈이 3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탁구 단체전 8강 독일전에서 득점한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쿄=김용일기자] 한국 여자 탁구가 2020 도쿄올림픽 단체전 8강에서 중국 귀화선수 2명이 버틴 독일에 석패했다.

신유빈(대한항공·세계랭킹 85위), 전지희(포스코에너지·14위), 최효주(삼성생명·64위)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탁구대표팀은 2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단체전 8강전에서 2016년 리우 대회 은메달을 따낸 독일에 2-3으로 아쉽게 졌다.

한국 여자 탁구는 이번 대회에서 전지희가 이상수(삼성생명)와 짝을 이뤄 출전한 혼합복식과 신유빈, 전지희가 나선 개인 단식에서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마지막 남은 단체전에서 메달을 노렸는데 4강 진입에 실패했다. 여자 탁구는 올림픽에 단체전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그러나 2012 런던 대회에서 4위를 한 데 이어 최근 두 개 대회 연속 8강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탁구 단체 8강 첫 복식 승리. 도쿄 | 연합뉴스

독일은 5년 전 리우 대회에 멤버가 그대로 출전했다. 중국 귀화 선수인 베테랑 수비수 한잉(38·22위)과 펜홀더 공격수 산 샤오나(38·33위), 왼손 페트리사 솔자(27·16위)가 합을 맞췄다.

한국은 제1복식에서 지난 3월 국제탁구연맹 WTT 스타 컨텐더 도하 여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왼손 전지희와 오른손 신유빈이 나섰다. ‘복식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는 추교성 감독의 승부수. 독일의 펜홀더 샨사오나(33위)-왼손 페트리사 솔자(16위)와 격돌했는데 3-2(9-11 11-8 6-11 11-6 11-3) 승리를 거뒀다.

전지희와 신유빈은 1세트 샨사오나의 노련미와 솔자의 예리한 리시브, 힘을 실은 드라이브에 고전하며 9-11로 졌다. 2세트에도 초반 열세였다. 그러나 5-7 상황에서 신유빈이 재빠른 리시브와 불꽃 같은 스매싱이 연달아 들어맞으며 10-8로 점수를 뒤집었다. 끝까지 공격적인 기세를 유지했고, 상대 범실까지 끌어내면서 결국 2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3세트를 다시 독일에 내줬지만, 4세트에 다시 신유빈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5세트에서 한국은 신유빈과 전지희의 불꽃타가 꽂히면서 초반 점수 차를 8-0으로 크게 벌렸다.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진 독일을 지속해서 몰아붙이면서 포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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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제2단식에서 왼손 최효주가 상대 간판 수비형 한잉에게 세 경기를 모두 내주며 졌다. 그러나 제3단식에 나선 전지희가 솔자를 맞아 테이블 구석구석을 찌르는 공격으로 세 경기를 이겼다. 한국이 매치 포인트 2-1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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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단식을 앞둔 신유빈의 어깨가 무거웠다. 그는 상대 기둥 한잉과 맞대결했다.

신유빈의 특유의 패기로 맞섰지만, 한잉은 역시 베테랑다웠다. 초반 한잉의 묵직한 깎기 기술에 고전한 신유빈은 나이답지 않게 금세 그의 구질에 적응하며 매섭게 몰아붙였다. 특히 2세트 3-4로 뒤졌을 때 한잉의 짧은 서브를 받다가 테이블에 팔꿈치가 긁혀 피가 났다. 그럼에도 당황해하지 않고 응급처치를 받은 뒤 경기를 재개했고, 상대 중심을 무너뜨리는 예리한 스매싱으로 듀스 승부 끝에 웃었다.

하지만 한잉은 노련했다. 3세트부터 신유빈의 공격 템포를 꺾는 깎기 기술과 노련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결국 신유빈은 끝까지 사력을 다했으나 한잉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1-3(6-11 12-10 6-11 9-11)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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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독일은 매치 포인트 2-2로 맞선 가운데 제5단식에서 최효주가 샨사오나와 맞섰다. 예상대로 어려운 승부였다. 그는 1~2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끌려 갔다.

최효주가 3세트에 힘을 내 초반 5-1로 리드를 잡았지만 노련한 샨사오나는 금세 공격 패턴을 읽고 받아쳤다. 결국 9-11로 역전패를 당하며 고개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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