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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졌지만 잘 싸웠다.”
담원 기아가 2021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담원 기아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막을 내린 LoL 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로얄네버기브업(RNG)과 승·패를 주고받는 시소게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했다. 담원 기아는 비록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으나 LCK에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추가 진출권 1장이란 큰 선물을 안겨줬다.
◇ 담원,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놓쳐담원 기아에게 올해 MSI는 최단시간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란 기록이 걸려 있었다. 지난해 LCK 서머에서 우승하면서 창단 이래 첫 공식대회 우승 기록을 쓴 담원 기아는 롤드컵에서 전 세계 강호들을 꺾으면서 세계 챔피언에 올랐다. 담원 기아는 기세를 이어 KeSPA컵과 올해 LCK 스프링까지 석권하며 4개 대회 연속 우승행진을 펼쳤다. 만약 담원 기아가 이번 MSI에서 우승했다면 지난 2015년 LCK 서머부터 2016년 MSI 우승까지 SK텔레콤 T1이 세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면서 ‘왕조’의 칭호를 누릴 수 있었다.
담원 기아는 이번 MSI 무대에서 그룹·럼블 스테이지 모두 1위로 마치면서 세계 챔피언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비록 준결승에서 유럽(LEC) 대표 매드 라이온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1-2로 끌려가기도 했지만 4, 5세트에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다. 담원 기아는 결승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눈앞에 놓고 RNG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5세트에서 RNG의 맹렬한 공격을 받아내지 못하며 끝내 패하고 말았다. 다시 MSI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선 1년을 기다려야 한다. 그러나 담원 기아 선수들의 성장을 생각하면 올해 롤드컵, 내년 LCK 스프링, MSI까지 한 발 한 발 내딛는 그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 담원, LCK에 큰 선물 주다담원 기아가 MSI 준우승에 머물면서 비록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란 목표를 이루지 못했으나 LCK에 롤드컵 출전권 1장 추가란 큰 선물을 안겨줬다. 라이엇 게임즈는 MSI가 열리기 전 MSI 우승팀을 배출한 지역과 글로벌 파워 랭킹 산정 결과에 따라 최상위에 오른 지역에게 롤드컵 출전권을 각각 1장씩 추가 제공키로 했다. RNG가 MSI 우승컵을 거머쥐면서 중국(LPL)이 출전권 1장을 가져갔고 파워 랭킹에 따라 LCK에도 1장의 롤드컵 출전권이 배정된 것이다. 이로써 올해 롤드컵에는 LCK의 4개 팀이 출전하게 된다.
참고로 LCK가 롤드컵에 4개 팀이 출전한 것은 올해 처음이다. 지난 2012년 롤드컵에 출전했을 때만 해도 LCK에게 배정된 출전권은 단 2장이었다. 당시 아주부 프로스트가 롤드컵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LCK에 3장의 출전권이 주어졌고 지난해까지 매년 3개 팀이 롤드컵에 출전했다. 담원 기아가 지난해 롤드컵에서 우승한 뒤 올해 MSI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LCK는 처음으로 4개 팀이 롤드컵에 출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CK 팬이라면 담원 기아가 MSI 우승을 놓친데 대한 아쉬움이 클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준우승 역시 쉽지 않은 값진 성과라는 점이다. 오는 6월 막을 올리는 LCK 서머는 담원 기아의 롤드컵 추가 출전권 1장이란 큰 선물 덕분에 어쩌면 여유로우면서도 한편으론 더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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