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웨스트우드 PGA
리 웨스트우드 /PGA투어 캡쳐

[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올해 47살의 베테랑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2주 연속 역전패를 당해 우승을 놓쳤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대회에서는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1차차로 역전패를 당했다. 절치부심했던 웨스트우드는 이번주 열린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500만달러·한화 약 165억원)에서도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으나 이번엔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미국)에게 또 역전패를 당하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

지난해 유럽피언투어(EPG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웨스트우드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소그래스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주고받으면서 72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이날 4타를 줄인 토마스에게 1타 뒤지는 분루를 삼켜야 했다.

토마스는 지난해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7개월 만의 PGA 투어 통산 1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은 무려 270만 달러(약 30억6855만원)이며, 페덱스컵 랭킹은 10위에서 2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경기도중 동성애 비하 발언을 한 뒤 처음 차지한 우승이었으며, 이후 토머스는 랄프 로렌 등 후원사와 관계가 끊겼고 할아버지의 죽음 등을 겪으며 마음 고생을 했다.

1993년에 프로로 전향한 웨스트우드는 주로 유러피언투어서 활동하다 2005년 PGA투어에 데뷔했다.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를 병행한 탓에 PGA투어 우승은 고작 두 차례 뿐이다. 하지만 유러피언투어 25승 등 인터내셔널투어 통산 우승은 무려 42차례나 된다.

2주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웨스트우드의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한 물 간 선수로 평가된 웨스트우드는 20살 어린 아들 뻘 되는 선수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떨쳤다. 그의 전성기는 2010년이었다. 그해 세인트 주드 클래식에서 PGA투어 2승째를 거둬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281주 연속 세계랭킹 1위를 종식시키고 1인자 자리에 등극했다. 메이저대회 우승 없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은 웨스트우드가 최초였다. 웨스트우드는 그 해 마스터스와 디오픈에서 나란히 준우승을 거두면서 정점을 찍었지만 이번 시즌에도 그에 몾지 않은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2012년까지 비교적 잘 나가던 웨스트우드는 2013년 페덱스컵 랭킹이 41위로 밀리면서 내리막 길로 내달렸다. 이후 PGA투어는 메이저대회 위주로 출전하고 유러피언투어에 거의 전념하다시피 했고, 세계랭킹은 한 때 125위까지 추락했다.

2019년까지 기나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 나오지 못하던 그는 2020년 유러피언투어 시즌 최종전 DP월드 투어 챔피언십을 계기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대회서 웨스트우드는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에 이어 2위에 입상했지만 통산 4번째로 유러피언투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올시즌 PGA투어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웨스트우드는 이날 16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을 연이어 벙커로 보내면서 파를 기록하며 추격의 원동력을 잃었고, 17번홀(파3)에선 2.2m 파 퍼트를 놓치며 우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토머스는 17번홀(파3)에서 1.7m 파를 잡으며 2타차로 앞서 우승을 예감한 듯 주먹을 불끈 쥐었고 18번홀(파4)에서도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웨스트우드는 그러나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아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지난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우승 이후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디섐보(미국)는 15번홀까지 1타를 잃다가 16번홀(파5)에서 3.3m 이글을 잡고 공동 3위(276타)를 기록했다.

한편, 김시우는 이날 71타를 쳐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기록, 지난 1월 25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무엇보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우승 이후 5개 대회에서 세 차례 컷 탈락과 한차례 기권 등으로 부진을 보였었다. 김시우는 공동 9위 상금으로 무려 33만8375달러(약 3억8456만원)를 받았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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