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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준범기자] 산전수전을 겪은 ‘도쿄 리’ 이동경(23·울산 현대)이 김학범호 주장 완장을 달고 훨훨 날았다.
이동경은 올시즌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마음고생도 심하게 했다. 그는 올시즌 리그에서 18경기에 나섰는데, 선발은 3경기에 출전에 불과했다. 소속팀 울산은 또 한 번 리그 제패에 실패했다. FA컵에서도 전북 현대에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동경은 FA컵 결승 패배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할 만큼 많은 눈물을 쏟았다. 이적도 두 차례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시즌 초에는 미국메이저리그싸커(MLS) 밴쿠버, 후반부에는 포르투갈 보아비스타 이적이 구체화됐으나 결국 불발됐다. 보아비스타 이적설 당시, 이동경은 짐을 모두 싸 클럽하우스를 떠난 상태여서 더욱 충격이 컸다.
그럼에도 이동경은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드높였다. 지난 10월 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는 ‘월반’에 성공해 성인대표팀 소속으로 나서 골 맛을 보기도 했다. 이집트와의 경기에서는 후반 43분 교체됐던 이동경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의욕을 보였다. 결국 전반 6분 이동경은 오세훈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브라질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주발인 왼발이 아니었음에도 완벽한 궤적의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비록 대표팀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패하긴 했으나, 이동경의 존재감은 누구보다 컸다. 그는 브라질전이 끝난 뒤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웠다”면서 “우리는 아시아에서 1위를 했다. 올림픽에서도 1위를 할 수 있게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친선대회를 해외파 점검 기회로 삼았지만 이동경을 비롯해 국내파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K리그2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강윤성은 왼쪽 측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브라질 수비를 괴롭혔다. 이동경의 득점도 강윤성의 돌파가 시발점이었다. 김진야(FC서울)도 오른쪽 측면에서 양발잡이 진가를 발휘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또 전방 스트라이커로 배치된 오세훈(상주 상무)도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브라질 수비진들과 경쟁에서 이겨내며 맹활약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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