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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지지 않는 힘이 드러나는 것은 분명 긍정적이지만 경기력, 수비 조직력은 보완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부인할 수 없다.
대전은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3라운드 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으나 후반에만 안드레와 박진섭, 그리고 윤승원이 내리 세 골을 넣고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제주가 초반 승리 없이 헤매는 팀이기는 하지만 잠재적 우승후보라는 점에서 이 날 승리의 의미는 컸다.
대전은 개막 후 세 경기에서 2승1무로 승점 7을 획득해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수원FC와 제주를 잡았고, 충남 아산과 무승부를 거뒀다. 올시즌은 기존 36경기에서 9경기가 줄어든 27경기만 치르기 때문에 한 경기 한 경기의 비중이 전보다 올라간다. 경기력보다는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결과를 챙기는 대전 축구의 힘은 승격으로 가는 최대 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 내용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아도 일단 지지 않고 승점을 챙기면 순위표에서는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다. 잘 싸우고 지는 것보다는 경기력이 조금 떨어져도 비기거나 승리하는 게 승격을 최대 목표로 삼은 대전에게는 낫다는 의미다. 특히 제주처럼 추후 순위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큰 팀과의 맞대결에서, 그것도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뒀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좀처럼 지지 않는 만큼 선수들도 자신감을 갖고 시즌 초반을 보낼 수 있게 됐다.
다만 경기력 개선은 필요하다. 대전은 세 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내줬다. 초반에 먼저 실점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축구에서 선제골을 대단히 중요한데 대전은 한 번도 먼저 골을 넣지 못한 채 끌려가기만 했다. 3경기에서 5실점이나 기록한 수비가 특히 아쉽다. K리그1에서도 잘하던 골키퍼 김동준이 골문을 지키는데 매 경기 골을 내준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그나마 김동준이 매 경기 중요한 선방을 해 이 정도에 그쳤다. 장기적으로 볼 때 수비 조직력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공격으로 나가는 작업도 아직은 보완이 필요하다. 황선홍 대전 감독이 원하는 빠른 템포의 공격 전개와 짜임새 있는 패턴이 잘 나오지 않는다. 제주전에서는 상대가 한 명 퇴장 당하는 운이 따랐다. 매 경기 운에 기댈 수는 없는 만큼 초반을 지나면서 확인한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여야 승격으로 가는 길을 더 넓고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
정다워기자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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