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실’ 탈 쓴 온라인 도박장

이들 모니터엔 선명한 ‘바카라’ 화면

성추행 의혹까지

롯데 구단 “사실관계 파악 중”…징계 피하기 어려울 듯

[스포츠서울 | 박연준 기자] 구슬땀을 흘려야 할 캠프지가 때아닌 도박 논란으로 얼룩졌다. 롯데 선수단 중 일부가 대만 현지에서 불법 도박장으로 의심되는 곳을 방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온라인상에 공개된 사진과 영상이다. 해당 장소는 얼핏 보면 대만 내 흔한 ‘파친코 오락실’처럼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선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앞에는 대형 TV 화면과 개별 모니터가 설치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온라인 바카라로 보이는 게임 화면이 선명하게 띄워져 있었다.

대만은 ‘중화민국 형법 제266조’에 따라 인터넷 및 전자통신 장비를 이용한 도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2021~2022년 법 개정을 통해 전자기기를 통한 베팅 참여 자체가 명확한 범죄 행위로 규정된 상태다. 대만 현지 법은 물론, 국내 형법 제246조(도박죄)에 따라서도 온라인 도박은 명백한 불법이다. 한국이든 대만이든 장소와 수단을 막론하고 변명의 여지가 없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 선수가 현지 종업원을 성추행했다는 의혹까지 더해지며 사태는 더욱 악화하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선수가 종업원을 부르는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다. 성추행 여부에 대해서는 사실관계 확인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핵심은 도박이다. 선수들이 방문한 곳이 단순 오락실인지, 불법 도박장인지에 관한 판단이 필요한 것은 맞다. 대신 화면에 띄워진 소프트웨어만으로도 파악은 충분해 보인다. 이미 신인 OT 때 온라인 도박 관련 강의를 들은 선수들이다. 이 엄격한 잣대를 모를 리 없는 이유다.

롯데 관계자는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현재 해당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불법 도박 참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KBO 규약에 따른 중징계는 물론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8년 연속 가을야구 탈락의 사슬을 끊기 위해 ‘지옥 훈련’을 자처했던 롯데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의 안일한 행동이 팬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duswns06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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