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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당연히 금메달이죠!”
한국 장애인양궁의 간판 김민수(21)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2020도쿄패럴림픽 목표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색깔인지 묻자 “당연히 금메달”이라고 했다. 김민수는 지난 2016년 리우 패럴림픽에 이어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로 향한다. 메달을 향한 느낌은 좋다. 그는 “평상시대로 훈련하고 있는데 도쿄를 생각하면 그냥 감이 좋다.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했다.
그가 좋다고 말하는 감은 단순한 느낌이 아니다. 꾸준한 훈련과 그에 따른 성과가 벽돌처럼 단단하게 받치고 있다. 제 3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양궁 3관왕을 시작으로 제36회, 그리고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2018년 체코에서 열린 세계랭킹 토너먼트 리커브 남자단체전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특히 지난해 네덜란드 세계선수권에선 세계신기록을 세우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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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에게 양궁의 매력을 설명해 달라고 했다. 그는 “활을 들고 있는게 멋져 보인다”라며 소리내어 웃었다. 김민수에게 양궁은 꿈과 희망이다. 다른 취미 생활은 없다. 오로지 활시위를 당기는데 온 힘을 쓰고 있다. 김민수는 “할수 있는게 양궁밖에 없어서…”라고 했지만, 어느덧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해 다른 사람들의 꿈과 희망이 되고 있다.
전력으로 그를 위해 헌신한 부모님도 이젠 한시름 놓고 있다. 10년 전 일어난 사고의 아픔은 많이 희석됐다. 열 살 김민수는 장난꾸러기였다. 친구와 함께 걸어가다 보인 담벼락을 기어올랐다. 아파트 2층 높이였다. 그런데 부실한 담이었다. 그가 올라가자 와르르 무너졌다. 김민수는 부서지는 담벼락을 안고 바닥으로 떨어졌다. 부서진 담장은 아직 여린 그의 다리를 으깼다.
김민수는 그때를 회상하며 “119구급차가 오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을 잃었다”라고 했다. 수술대에 올랐고 정신을 깨어보니 양쪽 무릎 아래쪽이 사라져 있었다. 장애를 안게 된 그를 보며 부모님의 가슴엔 대못이 박혔다. 그러나 주저앉을 수 없었다. 어린 민수에게 활을 쥐어준 사람이 바로 어머니 이유한(51)씨였다. 6학년이 된 아들에게 사격과 양궁 중에 고르라고 했다. “활 쏘는게 더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민수는 양궁을 골랐다. 이 씨는 집근처 울산 문수국제양궁장으로 아들을 데리고 갔다. 그의 양궁인생은 그렇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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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라를 대표하는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 패럴림픽을 준비하는 아들에게 이 씨는 이렇게 말했다. “그냥 너 할것만 해라. 여유를 갖고 즐기다 와라”라고. 아들은 그런 엄마를 향해 “즐기면서, 메달을 따올게요”라고 방싯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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