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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종합홈인테리어업체 한샘을 상대로 소비자들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한샘 대리점과 인테리어 시공 계약을 맺었다가 부실 시공 등으로 인한 정신적·금전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29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샘 본사 앞에는 한샘소비자피해단체라는 이름으로 마스크를 쓴 소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제품만 팔고 책임은 회피하는 한샘을 규탄한다”며 “대리점의 잘못을 방관하고 소비자 의견을 묵살하는 한샘에 진심어린 사과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한샘대리점과 인테리어 시공 계약을 맺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경기도 안산, 수원, 분당, 강원도 강릉 등 전국에서 피해자가 모였다. 현재 한샘소비자피해단체는 10여명으로 추가 피해 사례를 수집해 사태 해결이 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체 행동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한샘소비자피해단체 가입자들은 대부분 인테리어 시공 도중· 직후 각종 하자가 발생했으나 수개월에 걸쳐 수차례 연락을 취한 대리점의 애프터서비스가 없자 한샘 본사에 부실시공이라며 항의했다. 본사는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들에게 “대리점과의 계약이므로 본사는 관여치 않는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놓거나 현재까지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고객과 인테리어 시공 계약 시 사용한 한샘 표준 계약서에는 ‘주문제작판매 및 시공계약서’라는 명칭 아래 ‘본 계약서는 인테리어 공사 계약서로는 사용될 수 없으며 사용시 발생하는 문제에 관해 ㈜한샘은 일체 책임지지 않음을 명시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시공상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본사가 법적으로 회피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녹취 파일에서도 한샘 본사 측은 피해를 호소하는 고객들에게 “한샘 대리점과 고객이 작성한 견적서를 보고 시공 내용을 비교할 수밖에 없다. 견적서에 명시된 대로 한샘 본사의 책임은 없으며 취할 수 있는 조치는 없다”고 답했다.
한샘 측은 “대리점으로 인한 소비자의 피해 접수 사례에 대해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및 면담 요청을 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피해 소비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한샘 측은 피해 사실에 대해 단 한 번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으며 언론에 보도되고 집회를 신청하자 2차례 면담을 요청해왔다. 그러나 보상 규모나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정해줄 수 없다는 태도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은 단순한 피해 보상이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 한샘 인테리어 시공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피해자는 “지금 여기 모인 피해자들은 한샘이라는 브랜드를 믿었기 때문에 일반 시공사보다 비싼 값에도 계약을 진행한 것”이라며 “계약을 직접하지 않았으니 본사는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회피하는데 한샘은 이런 시스템을 개혁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샘은 “제품에 대한 품질, 시공, 서비스 부분을 넘어 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해 대리점 관리방안 및 체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구해 나가고 있으며 한샘 외 제품 유통으로 인해 발생하는 분쟁 및 피해 사례에 대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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