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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송일수 감독은 부임 이후 ‘강한 9번타자’를 강조했다. 일본 미야자키 스프링캠프 때부터 주력과 타격을 겸비한 9번 타자 찾기에 몰두했고, 시범경기를 통해 후보선수들을 추리고 있다.
보통 9번타자는 발은 빠르지만 타격이 저조한 선수들을 배치시키곤 한다. 하지만 송일수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1회가 지나면 타순은 의미가 없다. 오히려 1번 타자 앞에 나오는 9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클린업트리오 앞에 배치된 테이블세터에 9번 타자도 포함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송일수 감독은 정수빈, 허경민 등 다양한 선수들을 9번 타자에 배치시킨 뒤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자랑하는 두산이 복수의 능력을 갖고 있는 인재풀을 총 가동해 변화무쌍한 타순을 완성하고 있다.
송일수 감독은 NC와의 시범경기에서 정수빈을 9번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3회 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수빈은 주자없는 2사 상황에서 나와 상대 투수 원종현과 승부했다. 그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 1루에 안착했다. 두산의 공격력은 자연스레 상위타순과 연결됐는데, 정수빈은 민병헌 타석 때 2루 베이스를 훔친 뒤 상대 유격수 실책을 틈타 홈까지 밟았다. 주전 1번타자로도 손색없는 플레이였다.
9번타자 정수빈이 1번타자 역할을 원활하게 소화하자 후속타자들도 역할 분담을 원활하게 해냈다. 1번 민병헌이 2~3번, 2번 오재원이 3~4번 역할을 하며 이상적인 타순 변신을 가동했다. 송일수 감독은 “2번타자 오재원은 3번 타자 역할까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다. 다양한 능력이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정규시즌에선 폭발적인 시너지 효과를 발휘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빠른 민병헌은 영리한 플레이로 작전수행이 좋다. 정수빈이 출루시 2번타자 역할을 책임질 수 있다. 오재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날렵한 플레이를 잘해 테이블세터가 제격이지만 장타력도 좋다. 특히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장타를 때려내는 능력이 부쩍 늘었다. 때에 따라 중장거리포를 가동해야 하는 3번 타자 역할 소화가 가능하다. 그는 “겨울마다 웨이트 트레이닝은 빼놓지 않고 있다. 맡겨주신 역할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은 장단 13안타, 8개 볼넷을 끌어내며 NC를 13-4로 대파했다. 9번타자로 촉발된 타순 변신이 가져다줄 두산의 변신이 눈여겨볼만하다.
마산 | 김경윤기자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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