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 싱글 데이
에브리 싱글 데이. 제공 | 미니컴답장

[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

실시간 음원 차트 1~100위를 살펴봐도 딱히 마음에 와닿는 노래를 만나지 못할 때, 인디 음악에 귀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올해 초 만난 한 뮤지션은 단언했다. “홍보-마케팅이 열악해서 알려질 계기가 없을 뿐이지 국내 인디신에 정말 다양하고 훌륭한 뮤지션이 많다. 둘러보면 반드시 자신과 색깔이 맞는 아티스트,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 인디 음악을 들어야 할 이유? 안 들으면 손해다.”이번에 소개할 팀은3인조 모던 록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문성남, 정재우, 김효영)다. 팀 이름이 낯선 이들이라도 ‘에브리 싱글 데이’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너의 목소리가 들려, 파스타, 골든타임, 피노키오, 최근 종영한 너를 사랑한 시간 까지 인기 TV 드라마 OST는 귀에 익을 것이다. 97년 결성돼 18년째 음악 외길을 걷고 있는 이들은 최근 4년만에 6집 앨범 ‘아무렇지 않은 듯’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시작했다. 다음은 첫눈이 내렸던 지난 26일 ‘에브리 싱글 데이’가 팬들에게 보낸 러브레터. 이 편지를 읽어 보면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애정, 진성성을 엿볼 수 있다.
에브리 싱글 데이 김효영
에브리 싱글 데이 김효영. 제공 | 미니컴답장

문성남, 정재우, 김효영의 3인조 모던 록 밴드 ‘에브리 싱글 데이’입니다.

편지라고 생각하고 글을 쓰려니 무언가 새롭고 설레네요. 여러분도 우릴 만나는 이 순간이 새롭고 즐거우면 좋겠어요. 설레는 것 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핫.

우리는 지금, 오늘 나온 정규 6집 앨범 ‘아무렇지 않은 듯’을 들으면서 편지를 쓰고 있어요. 여러분도 이 편지를 읽기전에 같은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깔면 어떨까요? 마치 같은 곳에서 편지를 주고 받는 느낌을 받도록 말입니다. 자, 준비 되었나요? 에브리 싱글 데이의 정규 6집 앨범 ‘아무렇지 않은 듯’의 1번 트랙 Reminisce (레미니스) 부터 쭈욱 플레이 플레이!

오늘(11월 26일)은 엄청나게 뜻 깊은 날입니다. 5집 앨범 발매 이후, 4년만에 6집 앨범이 발매된 날이거든요. 그리고, 첫 눈이 왔어요. 눈에 선명하게 보일만큼 소담스럽게 내린 첫 눈 이었어요. 첫 눈에 설레는 나이가 지났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폴폴 거리며 내리는 하얀 눈을 보니까 좋긴 하네요. 쌓이는 눈이 아니라서 길이 더러워지고, 운전하기도 힘들고 머리카락은 추욱 쳐졌지만, 그래도 무언가 하얗고 포근한 느낌인게…. 6집 발매를 축하해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슬며시 미소가 지어졌어요. 그래요. 수 많은 날들 중에, 신기하게도 오늘 첫 눈이 왔고, 6집이 나왔어요! 다 같이 축하해 주실거죠?

팀 소개를 살짝 해볼게요. ‘에브리 싱글 데이’라는 이름은 1997년 1월 1일 지었어요. 그 때부터 지금까지 한 이름으로 18년차 음악을 하고 있어요. 팀 결성 당시에는 ‘Every Single Day’가 ‘매일 매일’ 이라는 뜻이라고 생각지 못하고, ‘매일 혼자인 날’이라고 해석했었어요. 당시 멤버전원이 싱글이기도 해서 ‘이거다!’ 하고 지었다가, 그 후 얼마 안있어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해석을 잘 못 한것 조차 운명이었는지…. 지금까지도 ‘매일 매일’ 음악 안에서 살고 있는 우리한테 딱 맞는 이름을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에브리 싱글 데이
에브리 싱글 데이 문성남. 제공 | 미니컴답장

음악을 소개하자면, 록 사운드의 토대 위에 팝 적인 멜로디를 중심으로 해서 여러가지 ‘뉘앙스’들(electronic, synth pop, hard rock, reggae, alternative rock 등)을 믹스 해서 밴드 안에 녹여내고 있어요. 우리의 기본적인 사운드는 모던 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한다는 의미에서 현재진행형 모던록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에게 음악은 늘 현재 진행형이었어요. 과거를 기억하면서 현재를 기록하고 미래에 기대요.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생각하는 것’들을 멜로디와 노랫말에 담아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요. 들어줄 사람을 우리가 선택하지는 않습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우리를 선택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찾아서 들어주고 팬이 되어주면 그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보다 오래 음악을 하고 싶어요. 17년 동안 일상 속에서 음악을 하면서 기쁠 때도 힘들 때도 많았지만, 단 한 번도 음악을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어요. 우리에게 음악은 그만두고 말고 해야하는 선택사항이 아니었어요. 그렇게 살아온 지금,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은, 어쩌면 가장 어려울 수도 있는 것 이에요. 늘, 한결같이 에브리 싱글 데이의 이름으로 음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어요.

정규앨범을 5집까지 냈고, 다양한 컴필레이션 앨범부터 드라마OST까지 참여한 앨범이 20개가 넘어요. 특히, 2010년부터는 TV드라마 음악감독을 맡고 OST에 아티스트로도 참여 하면서 제법 인기를 얻는 노래도 생겼습니다. ‘파스타, 너의 목소리가 들려, 골든 타임, 갑동이, 피노키오, 너를 사랑한 시간’ 등.

에브리 싱글 데이 정재우.제공 | 미니컴답장
에브리 싱글 데이 정재우.제공 | 미니컴답장

6년 동안 다양한 드라마에 꾸준히 참여하면서 TV를 통해 우리 노래가 계속 나왔어요. 그때부터 였을 거에요.12년 동안 우리를 잘 몰랐던 대중들에게 조금씩 눈에는 익숙치 않지만 ‘어디선가 들어 본 노래, 목소리’로 귀에는 익숙한 그런 팀이 된 것은요. 특히,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 나왔던 ‘에코’는 드라마도 성공적이었고 유투브에서 노래영상만으로도 백만뷰를 찍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죠.

그런데, 여전히 그 노래를 우리가 했는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 현실이기도해요. 그래서, ‘여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우리 노래를 우리가 만들고 불렀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려면, 거창한 무언가를 하진 않아도 우리의 이름을 조금씩 더 알릴 필요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8월 싱글앨범 ‘럭키데이’ 발매를 시작으로 ‘검색, 에브싱글데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검색, 에브리 싱글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지금까지 3장의 싱글앨범, 6집 정규 앨범, 새로운 로고와 사진, 기획 공연 및 다양한 영상들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어 왔고, 이 여정은 1월에 있을 단독 공연과 전국투어 까지 이어질 계획입니다.

아! 드디어 정규 6집 앨범이 나왔어요. 앨범 제목은 ‘아무렇지 않은 듯’이고 총 12곡이 수록 되어있어요. 에브리싱글데이의 현재의 음악성을 잘 나타내 주는 타이틀곡 ‘스윗 일루전’과 ‘레미니스’를 비롯해서 오정세와 조은지 주연 영화 ‘션샤인 러브’와 함께 뮤직비디오로 제작된 ‘잇 쿠드 비 러브’ 를 포함한 신곡 7곡이 수록 되어 있어요. 그리고 오랜친구인 싱어송라이터 정차식과 노브레인의 이성우, 새로운 친구 스카 웨이커스와 로켓트리의 이상유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드라마OST 리메이크곡 5곡도 들어 있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은, 괜찮지 않지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익숙하고, 시키는대로 했지만 억울함이 남을때도 있고, 가르쳐 준대로 열심히 해도 사방엔 벽 뿐인 것 같아 힘든 지금, ‘현재’를 아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이제는 내 감정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없을 만큼 하루하루를 무던히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내면의 감정에 대한 이야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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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 싱글 데이.제공 | 미니컴답장

그래서 더더욱 우리답게 만들고 보다 솔직하게 말을 건네고 싶었어요. 그리고, 우리 스스로도 ‘앞으로’를 위해 ‘지금껏’을 돌아보고도 싶었어요. 타이틀 곡은 ‘스윗 일루전’ 인데요, ‘아무런 희망을 가질 수 없고 아무런 말없이 외면 했고 그래서 결국 점점 더 사라져 가겠지만, 어느날 갑자기 찾아 올 기나긴 여정을 향해서 내일도 또 다시 우리는 이렇게 살아갈 것’ 이라며 수 많은 상황과 날카로운 현실에 가려져 본인의 감정을 누르고 말 없이 조용히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의 ‘현재’에 대한 노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쓰다보니 길어 졌어요. 미처 다 쓰지 못한 말들은 음악으로 들려주고 무대로 보여줄게요. 우리가 있는 그 곳에서, 여러분이 있는 그 곳에서 꼭 만나요. 자주 만나면 좋겠네요.

이 편지를 읽은 그대들, 어디서든 우릴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줘요. 6집 발매일에 보낸 편지를 잘 받았노라고 얘기해 주세요. 아주 많이 반가울 것 같아요! 첫 눈이 오고 6집 앨범이 발매 된 11월 26일 늦은 밤, ‘에브리 싱글 데이’가 보내요.

monami15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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