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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기는 많이 만나봤죠, 하하.”
KBS2 주말극 ‘왕가네 식구들(이하 왕가네)’의 자칭 ‘선수’ 최상남과 배우 한주완(29)의 공통점이 바로 이것이었나 보다.
한주완은 방송 4회 만에 주간시청률 1위에 오른 ‘왕가네’에서 작가 지망생 왕광박 역의 이윤지와 가슴 설레는 ‘밀당’을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극 중 최상남은 고교 중퇴의 청년 사업가로 블루칼라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실제 연애경험이 많이 뒷받침됐느냐”고 묻자, “음. 만나기는 참 많이 만났어요. 그런데 이제는 제가 만나는 또래들이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 덩달아 신중해지는 것 같아요. 상남이는 저랑 좀 다르죠. 여자를 다 만나면서도 가슴은 참 넓거든요. 매력적이에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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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지와 심야통화하며 대본 연습도
투샷만 잡아도 달달한 ‘상박 커플’ 때문에 ‘왕가네’는 초반부터 2030 여성 팬들에게 인기다. 동갑내기인 상대역 이윤지와는 절친이 됐다. “연기하면서도 서로 너무 재밌어요. 드라마가 처음이라서 걱정했는데 윤지 씨가 편안하게 잘 해줘요. 통화하는 장면은 실제로 자기 전에 통화하면서 대본을 맞혀 보기도 해요.”
서울예술대학 연극학과를 졸업했고, 2008년 영화 ‘소년마부(박홍준 감독)’로 데뷔했다. 이후 2011년 베를린영화제 단편 부문 은곰상을 받은 ‘부서진 밤(양효주 감독)으로 주목 받았다. 지난해에는 이송희일 감독의 퀴어 연작 시리즈 ‘지난 여름 갑자기’로 상업영화 나들이를 했다.
‘왕가네’가 생애 첫 드라마인 그가 문영남 작가-진혁 PD 콤비에게 발탁된 비결은 뭘까. “진 PD님이 단막극에서 보고 추천을 하셨어요. 문 작가님 말이 처음 오디션 할 때는 첫인상이 별로였대요. 키도 작고 덩치도 작아서. 오디션 끝나고 나가면서 ‘할말 없냐?’고 하셔서 ‘예쁘세요’ 했더니 빵 터지시는 거에요. 나중에 하시는 말이 제가 대본을 읽는데 마음이 편안해지셨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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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잡부부터 배달까지, 블루칼라는 내 경험
고교 시절에는 꿈이 없었다. 정학의 위기를 넘기고 간신히 졸업한 후 방황하다가 스물다섯 살이 돼서야 대학에 진학했다. 꿈을 찾은 뒤에도 배우가 되는 길은 멀었고, 생계를 위해 별일을 다 했다. “영화 ‘부서진 밤’ 찍을 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일했어요. 우럭 가시에 손을 진짜 숱하게 찔렸죠. 하하. 수면내시경 받는 환자들을 못 움직이게 꽉 잡아주는 보조간호사도 해봤어요. 가장 최근까지는 남대문시장에서 시장 상인들에게 커피 배달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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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경험 덕분에 최상남의 대사들이 더욱 와 닿는다고 했다. 상남은 최근 방송에서 중장비 기사 일에 관해 “몸만 건강하면 정년이 없고 순수한 내 기술로 하는 이점이 있다. 다들 취업 안 된다고 난리지만 이쪽은 해당 사항 없다. 전 국민이 대학 나와 책상 앞에서 컴퓨터만 두들기면 나라 꼴이 뭐가 되겠냐?”라는 개념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적 있다. 그는 “문 작가님이 그려내는 그 이상으로 상남이를 잘 입체화시켜서 많은 분이 공감하고, 그런 쪽으로 의식이 바뀌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힘든 길을 돌아 배우가 된 만큼 꿈도 단단했다. “진실한 삶을 구현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저 배우는 내가 공부할 만하다 싶은 그런 배우로 성장하는 게 꿈입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사진 |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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