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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붙은 디스전, 힙합신은 지금 전쟁 중.’
래퍼 이센스가 지난 23일 6개월 만에 선보인 신곡으로 불거진 ‘디스(diss·비난하다) 논란’이 힙합신 전체로 불 붙으며 패싸움 양상을 띄고 있다.
힙합듀오 슈프림팀(사이먼디, 이센스) 소속이었던 이센스는 2011년 11월 대마초 흡입 혐의로 논란을 빚었고, 지난달 소속사 아메바컬처와 전속계약이 해지되며 솔로로 데뷔했. 이번 디스전(戰)은 계약해지 이후 저간의 사정에 침묵하던 이센스가 신곡 ‘유 캔트 컨트롤 미(You can’t control me·넌 날 제어할 수 없어)’라는 곡으로 아메바컬처와 힙합듀오 다이나믹 듀오(개코, 최자)를 공개비난하면서 촉발됐다.
이센스는 “회사는 발목을 자르고 목발을 줘. 내가 걷는 건 전부 지들 덕분이라고 턱 쳐들어 올리고 지껄여. 10억을 달라고? 아메바 컬처, 키스 마이 애스(kiss my ass.엿먹어라). 이거 듣고 나면 대답해 개코, 지난 5년간 회사 안에서 날 대했던 것처럼 뒤로 빼지마 날 위한 마지막 존중”이라며 전 소속사와 선배 가수에게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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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센스가 실명으로 비난했던 다이나믹 듀오의 개코가 24일 ‘아이 캔 컨트롤 유(I can control you)’라는 제목으로 맞공격을 감행했고, 갑자기 동료가수 스윙스가 사이먼디를 ‘이센스 퇴출의 공모자’로 몰아가며 싸움에 끼어들었다.
개코는 “하루의 반을 잘 때 아낌없이 재능을 줬네. 넌 열심히 하는 랩퍼 애들한테 대마초를 줬네. 선풍기랩 회전모드에 바람세기는 허풍, 휩쓸리는 건 너같이 관심병 환자들 뿐, 네 존재 자체가 독”이라며 “출두 전 질질 짤때 해줬던 프리허그, 널 존중한 기억은 지웠어. 용감함과 멍청함 이제 구분해라. 할 줄 아는 게 투정뿐인 무뇌아”라고 수위 높은 비난을 쏟았다.
그런가 하면 스윙스는 이번 싸움에 침묵하던 사이먼 디를 끌어들였다. 스윙스는 “(이)센스가 쫓겨날 때 넌 다듀(다이나믹 듀오)와 두 손잡아. 걔가 자고 있을때 내용증명서를 보내. 그래놓고 TV나와서 착한 척”이라며 사이먼 디를 또 다른 가해자로 묘사해 논란을 더욱 부추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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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새벽에는 공격당한 사이먼디와 이센스가 나란히 반격 곡을 공개했다. 이센스는 다시 한 번 이곡에서 전 소속사와 개코를 겨냥한 2차 공격을 감행했다.
이센스는 “너넨 다 사기꾼, 누나 치마폭 두려운 겁쟁이, 래퍼가 아니라 지저분한 엔터테인먼트 대표”등의 가사로 비난 수위를 높였다. 사이먼 디는 스윙스에 대한 반격에 나서며 “넌 진실을 말할 자격이 없지. 모르면 제발 좀 깝치지 마라. (이)센스랑 베프라면서 속사정은 X도 몰라. 진실은 네 옆에 없지”라며 비난했다.
이번 디스전은 아메바컬처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이센스를 두고, 이센스와 그를 지원 사격하는 스윙스 대 아메바컬쳐 소속 다이나믹듀오와 사이먼디의 구도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아메바컬처는 국대 대표적인 힙합레이블로 다이나믹 듀오를 비롯해, 프라이머리, 플래닛 쉬버, 얀키, 자이언티, 리듬파워 등이 소속돼 있다.
아메바컬처 측은 이센스의 디스곡에 대해 “이센스가 노래에서 밝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그동안은 아티스트끼리의 랩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회사가 나서진 않았지만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많은 힙합 팬은 미국에서나 보던 디스전이 국내 힙합가수들 사이에 격렬하게 벌어지는데 흥미를 보이면서도 점점 진실을 알 수 없는 진흙탕 싸움과 인신 공격으로 번져가는 데 대해 우려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음악으로 설전 멋있긴 하다. 소름 돋았다”, “이 와중에 사이먼디와 이센스 둘의 우정이 아직도 보인다. 아깝다. 참 좋은 팀이었는데….”, “아는 사이끼리 전화통화로 하면 될 걸 너무 판을 키워 추잡하게 싸우는 듯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급기야 25일 래퍼 타래는 ‘싸우지마’라는 곡을 통해 “사람들에게 외면과 소외받는 힙합신 안에서 (이)센스 한마디로 불구경 불씨가 됐어. 이기적인 선배들 판치고 지네만 진짜 힙합인 게 아쉬워서 그래, 뭉치자고”라며 힙합계의 현 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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