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시즌 잔루 329개…리그 1위
터져야 할 때 안 터지니 답답한 흐름 이어져
오스틴 맹타만으로는 부족
느껴지는 문보경 빈자리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총 329명의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 리그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답답한 흐름의 경기가 계속된다. ‘잔루 트윈스’란 오명까지 붙은 LG 얘기다. 중심타선에서 ‘복덩이’ 오스틴 딘(33)이 고군분투 중이다. 외롭기만 하다. 4번타자 문보경(26) 공백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22승14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KT와 차이는 1.5경기다. KT와 맞대결에서 1승4패로 ‘절대 열세’인 점을 고려하면, 꽤 매섭게 선두를 추격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다만 뭔가 ‘시원한 맛’은 떨어진다. 접전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결국 방망이다. 현재 LG 팀 타율은 0.273이다. 10개구단 중 KT, 한화에 이은 3위다. 타율만 놓고 보면 상위권이다. 그러나 경기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그렇지 않다. 터져야 할 때 터지지 않는다. 출루까지는 잘 이뤄지고 있지만, 나간 주자를 좀처럼 홈으로 부르지 못한다.
11일 현재 LG가 36경기를 소화하며 기록한 잔루는 총 329개다. 10개 팀 중 가장 많다. 리그 평균인 295개를 훌쩍 뛰어넘는다. 자연스럽게 팀 타점은 166개로 리그 6위에 머물고 있다. 공격에서 얼마나 답답한 경기를 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찾아온 찬스를 살리지 못하니, 경기를 굳히지 못한다. 오히려 상대에게 분위기를 내준다. 10일 대전 한화전이 대표적이다. 1회초 1사 2,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후 상대 선발 박준영이 안정을 찾고 호투를 이어갔다. 그 결과 LG는 경기에서 3-9로 졌다.
승리한 경기에서도 점수 차이를 벌리지 못하니 타이트한 상황을 자주 맞는다. 5일 잠실 두산전에서 두 차례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빅이닝을 만들지 못하고 2-1의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경기를 치르면 그만큼 피로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빡빡한 공격 속 눈에 띄는 이가 없는 건 아니다. ‘복덩이’ 오스틴이 연일 맹타를 휘두른다. 올시즌 타율 0.377, 9홈런 3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03을 기록 중이다. 개막 후 꾸준히 좋다. 주자가 있을 때도 0.370의 높은 타율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오스틴을 3·4번에 번갈아 기용한 염경엽 감독의 선택에서 ‘최대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고심이 느껴진다. 그러나 타선은 9명으로 구성된다. 오스틴의 이런 맹타도 나머지 선수들이 터져주지 않으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한 문보경의 빈자리가 아쉬운 상황이다. 문보경은 올시즌 주자 있을 때(0.313)와 없을 때(0.308)를 가리지 않았다. 득점권에서도 타율 0.433으로 높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런 선수가 빠진 빈자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LG다.
LG의 팀 평균자책점은 3.87로 리그 1위다. 기본적으로 ‘지키는 야구’는 된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막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결국 점수가 나야 이기는 게 야구다. 이쪽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쌓이는 잔루와 함께, LG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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