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10일 KT전 5-1 끝내기 승리
9회말 안치홍의 만루 홈런이 결정적
생애 첫 끝내기 홈런을 그랜드슬램으로 장식
“이번 주 내내 안 풀려…답답했을 것”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이번 주 내내 안 풀리고 답답했는데…”
생애 첫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해낸 키움 안치홍(36)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그간의 답답함을 털어놨다. 그는 “경기를 보는 분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기록한 키움의 올시즌 목표는 꼴찌 탈출이다. 한때 9위까지 올라섰지만, 5월 들어 다시 긴 연패에 빠졌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2승1무7패로 뒤처져 있다. 다만 반등의 계기는 마련했다. 선두 KT를 상대로 연이틀 접전을 펼친 키움은 3차전에서 끝내기 만루포를 앞세워 5-1 승리를 거뒀다.

이날 팀을 승리로 이끈 건 다름 아닌 베테랑이다.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1사에서 오선진이 우전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주홍의 안타로 기회를 잡은 키움은 서건창이 고의4구로 출루하며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 들어선 안치홍이 끝내기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자 시즌 3호, KBO리그 통산 385번째 끝내기 만루포다. 안치홍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경기 후 그는 “얼떨떨하다”며 “이번 주 내내 안 풀려 답답했다. 그래도 제일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뜻밖의 순간이었지만 무방비한 상태는 아니었다. 안치홍은 “만루 상황을 예상했다”며 “고의4구를 제외해도 어렵게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서)건창이 형이 왼손 타자이기도 했고, 병살을 노린다면 나를 선택할 확률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나쁜 볼은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그려놓은 코스의 공을 잘 공략하자는 마음이었다”며 “전날 경기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결국 이기지 못했다. 앞선 이닝에서도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어떻게든 끝내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덧붙였다.
꽉 막힌 흐름만큼이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점수를 내려면 출루는 물론, 진루도 해야 하는데 이번 주는 유독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고 운을 떼며 “선수들도 답답했지만, 경기를 보는 분들도 똑같이 느끼셨을 것”이라고 돌아봤다.
연패를 끊었다. 반등이 필요한 시간이다. 안치홍은 “팀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도 주말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끝내서 기분이 좋다”며 “안 좋은 흐름 속에서도 선수들이 잘 버티고 있다. 반대로 좋은 분위기를 타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직 시즌은 길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거라 믿는다. 다들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sshong@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