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엇갈리는 김진욱-이의리
김진욱은 타자와 승부만 생각
이의리는 볼 생각이 너무 많아

[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투수가 던지는 공의 결과는 두 가지다. 스트라이크 아니면 볼이다. 당연히 볼은 피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극명히 갈리는 두 선수가 있다. 롯데 김진욱(24)과 KIA 이의리(24)다.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올시즌 퍼포먼스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볼을 대하는 자세가 핵심이다.
김진욱과 이의리 모두 2026시즌 팀 선발진 한자리를 맡았다. 성적은 하늘과 땅 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진욱은 펄펄 날고 있다. 이의리는 흐름이 영 좋지 않다.

숫자가 말해준다. 김진욱은 7경기 42.2이닝, 2승2패, 평균자책점 2.53 기록 중이다. 삼진 40개 잡으면서 볼넷 14개 줬다. 이의리는 8경기 28이닝, 1승4패, 평균자책점 9.00이다. 32삼진에 26볼넷이다.
김진욱도 제구 때문에 꽤 오래 애를 먹은 투수다. 2021~2025년 5년간 9이닝당 볼넷이 6.48개에 달했다. 9이닝당 삼진이 9.10개로 나쁘지 않았으나, 볼넷이 자꾸 나오니 아쉽다.

올시즌은 아니다. 9이닝당 볼넷이 2.95개다. 9이닝당 삼진은 8.44개로 지난 5년과 비교하면 살짝 줄었다. 볼넷이 감소하니 큰 문제가 안 된다. 삼진-볼넷 비율이 2.86으로 좋다.
김진욱에게 달라진 것을 물었다. “볼넷 생각은 없는 것 같다. 전에는 볼이 나오면 볼넷 생각이 들었다. 관점을 바꿨다. 어차피 타자와 승부는 해야 한다. ‘타자가 어떤 공을 칠까’ 같은 생각만 한다. 그러면서 볼넷은 덜 신경 쓰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의리는 2021~2025년 5년 동안 9이닝당 삼진 9.68개, 볼넷 5.57개다. 삼진-볼넷 비율이 1.74다. ‘칼 제구’가 있는 투수는 아니지만, 구속과 구위가 있으니 승부가 됐다.
2026시즌은 9이닝당 삼진이 10.29개다. 이닝 대비 삼진은 많다. 대신 볼넷이 크게 늘었다. 9이닝당 6.48개다. 속구 구속은 부상 전과 차이가 없다. 시속 150㎞ 이상 꾸준히 던진다. 제구가 안 되니 어렵다.

이범호 감독은 “볼에 대한 생각이 너무 많더라. 볼 하나 들어가면, ‘다음에도 볼이면 어쩌지’, ‘스트라이크가 왜 안 들어가지’ 하는 생각을 자꾸 하는 것 같다. 그럴 필요가 없다. 마운드에서 노래 부르면서 던지라고 했다. 안 좋은 생각을 없애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교 시절 최대 라이벌이라 했다. 김진욱이 강릉고, 이의리가 광주일고 에이스로 군림했다. 같은 왼손이기도 하다. 프로 입단 동기다. 6년차 시즌이다. 김진욱은 볼넷 생각을 지웠고, 이의리는 볼넷 걱정이 과한 모양새다. 이 태도 차이가 성적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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