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한국 가요계의 변화를 이끈 음악인 신철이 ‘백투더뮤직 시즌2’를 찾는다.

오는 28일 방송되는 KBS1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시즌2’에는 신철이 출연해 DJ로 시작한 음악 인생과 한국 대중음악사에 남긴 발자취를 돌아본다.

신철이 DJ를 꿈꾸게 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송광사에 자원봉사를 갔다가 그곳에서 만난 대학생 형들과 처음 나이트클럽에 간 그는 DJ의 음악을 듣는 순간 “DJ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이후 신철은 단돈 500원을 들고 집을 나왔다. 나이트클럽 오디션을 보러 다니며 알게 된 DJ 형들과 여인숙에서 지냈고, 양말을 빨며 생활을 이어갔다.

그곳에서 유명 DJ였던 ‘깐돌이 형’을 만나 보조로 DJ에 입문했다. 노련한 기술을 곁에서 배운 신철은 집을 나온 지 1년 만에 메인 DJ가 됐다.

이후 DJ 이정효를 만나 댄스 듀오 붐붐을 결성했다. 당시 신철은 랩, 믹싱, 댄스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DJ였다.

1989년에는 나미와 붐붐의 ‘인디안 인형처럼’으로 가요계에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랩과 리믹스, 토끼춤이 더해진 무대는 큰 화제를 모았다.

‘인디안 인형처럼’은 원래 신스팝 트로트풍의 곡이었다. 나미의 막냇동생을 통해 앨범을 듣게 된 신철은 곡을 듣자마자 댄스곡으로 변신할 가능성을 알아봤다.

신철이 리믹스를 제안하자 나미는 이를 받아들였고, 그렇게 대한민국 최초 리믹스 앨범이 탄생했다. 이후 한국 가요계에는 리믹스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신철은 ‘나미와 붐붐’으로 주목받던 시기에 활동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감각과 음악적 역량보다 ‘나미의 백댄서’로만 불리는 상황이 마음 아팠기 때문이다.

재도약을 준비하던 신철은 1992년 등장한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다시 감각을 깨웠다. 그는 노래와 댄스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여성 가수를 찾기 시작했고, MBC 최고 무용수였던 미애를 발견했다.

미애와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신철은 미애에게 무려 일곱 번이나 바람을 맞았다고 털어놓는다. 그 이유는 본 방송에서 미애의 입을 통해 공개된다.

이후 탄생한 철이와 미애는 ‘너는 왜’로 가요계를 흔들었다. 미애의 화려한 댄스와 신철의 랩, 전매특허 ‘때밀이 춤’은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나미와 붐붐, 철이와 미애를 성공시킨 신철은 이후 제작자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DJ DOC, 구피, 제이 등 후배 가수들을 발굴하며 제작자로도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화려한 성공 뒤에는 깊은 상실감도 찾아왔다. 제작에서 손을 뗀 신철은 라디오 DJ와 프로듀서로 활동을 이어갔다.

이후 그는 또 한 번 가요계를 흔든 곡을 탄생시켰다. 김연자의 ‘아모르 파티’다. 신철은 직접 가사에 참여한 ‘아모르 파티’에 담긴 의미와 자신의 음악 철학을 방송에서 전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초 리믹스 앨범과 최초 샘플링 곡을 시도하며 시대를 앞서간 신철의 진솔한 이야기와 라이브 공연은 오는 28일 오후 11시 10분 KBS1 ‘Song큐멘터리 백투더뮤직 시즌2’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d998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