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합천=박준범기자] “우리는 팀으로 정말 멋졌어.”
충북예성여고 김수연 감독은 23일 경남 합천 군민체육공원에서 열린 ‘2026 스포츠케이션 명품도시 합천에서 펼쳐지는 제34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8강전에서 전통의 강호 포항여전고를 만나 잘 싸웠으나 1-2로 석패했다.
충북예성여고는 포항여전고를 만나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오히려 높은 에너지 레벨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끝내 포항여전고를 넘지 못했다. 충북예성여고 선수들은 패한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김 감독도 경기 내내 연신 “질 경기가 아닌데…”라며 탄식했다.
그럼에도 충북예성고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결과로는 우리가 패했다.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과정에서는 이겼다고 생각한다”라며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는 대회가 남아 있고 한 단계 올라갈 것이라 아쉽지 않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부딪히는 싸움을 좋아한다. 지금만 축구할 게 아니다. 성인 레벨에 도달했을 때는 부딪히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수비다운 수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공격을 위한 수비를 지향하고, 계속 부딪히고 강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이 경기 내내 가장 많이 외친 단어는 ‘그렇지’와 ‘좋아’였다. 선수들을 다그치기보다 칭찬과 격려로 일관했다. 그는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칭찬 말고 할 게 없다. 준비 과정에서 모든 것을 훈련한다. 선수들에게 화를 낸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 내가 무서워서 또는 화를 내서 선수가 달라진다면 성장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칭찬을 통해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이 충북예성여고 지휘봉을 잡은 지도 4년 차다. 충북예성여고는 확실한 ‘색깔’이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선수들의 성장이 아니라 이기려고 한다면 이길 수 있다. 고등학교까지는 배움의 과정이다. 지금은 배워야 하고, 성인 레벨에서 결과물을 발현해야 한다. 스스로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냥 ‘원 팀’으로 기억되고 싶다. 우리를 만나면 상대하기 정말 까다롭고 힘들다는 인식이 생기는 팀이 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제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청하자 김 감독의 얼굴은 미세하게 떨렸다. “선수들 얘기하면 눈물이 나서…”라고 감정을 삼킨 김 감독은 “우리는 팀으로 정말 멋졌어. 한 단계 또 앞으로 나아가자. 고맙다 얘들아”라고 진심을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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