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김영웅, 74일 만에 1군 복귀

오자마자 ‘7번 유격수’ 선발 출전

“두 번째 부상 때, 하기 싫더라”

흔들린 멘탈, 강태공이 되어 다잡았다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하기 싫어지더라."

삼성 '젊은 거포' 김영웅(23)이 돌아왔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냈다. 실전까지 소화했고, 1군에 복귀했다.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냈다. 심적으로 더욱 그랬다. 그 마음을 다스려야 했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다. '강태공'이 됐다.

삼성은 23일 잠실구장에서 LG와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김영웅을 1군에 등록했다. 4월10일이 1군 마지막 출전이다. 74일 만에 다시 1군이다.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4월10일 대구 NC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치료와 재활을 거쳐 5월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했다. 이날 다시 다쳤다. 같은 왼쪽 햄스트링이다. 또 재활이다. 다 나았다. 돌고 돌아 1군에 복귀했다.

김영웅은 "처음 다쳐서 내려갔을 때는 '괜찮다. 잘 준비해서 올라가자' 하는 마음이었다. 두 번째 다치고 나서는 '하기 싫어진다' 싶더라. 힘이 빠졌다. 그런 기분이었다. 체념하고 다시 준비했다"며 웃었다.

'울컥'한 셈이다.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 결국 돌파구는 스스로 찾아야 하는 법이다. 야구 외적인 부분에서 찾았다. 낚시다.

김영웅은 "1군에서는 못하는 것들을 많이 해봤다. 퇴근이 빠르니까 퇴근 후 낚시 다니고 그랬다. 재미있더라.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노래도 듣고, 또 친구들하고 하니까 재미있었다"며 웃었다.

이어 "홈런 칠 때와 또 다른 기쁨이랄까. 노래 들으면서 기다리고 그러니까 시간도 잘 갔다. 물고기가 안 물면 짜증이 나기도 했다"며 재차 웃음을 보였다.

아울러 "낚시도 재미있지만, 하다 보면 또 야구 생각이 난다. 사실 잊어버리려고 다른 것을 많이 한 부분도 있다. 이제 1군에 왔다. 오히려 이제 낚시는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아쉽다. 대신 1군에서 야구하면 또 그것도 재미있다. 스트레스는 배로 받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2군에 있으면서 얻은 것도 있다. 일종의 깨달음이다. "내가 직접 하는 것과 TV로 보는 것은 또 다르더라. 경기하면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다. 2군에 있으면서 '내가 왜 그렇게 연연하면서 했을까' 하는 생각 많이 했다"고 짚었다.

이어 "내가 잘했을 때를 떠올려봤다. 그때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경기가 또 매일 있기도 하다.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2군에서는 내 시간이 많았다. 기술적인 것보다, 심적으로 여유가 좀 생겼다"고 덧붙였다.

오자마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타순은 7번이고, 수비는 유격수를 본다. 2024년 6월23일 대구 두산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730일 만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다.

김영웅은 "조금 부담된다. 재작년에 초반 (이)재현이 없을 때 유격수로 뛰기는 했다. 그때는 캠프 때부터 준비했다. 이번에는 짧은 기간 준비하고 올라왔다. 자신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적응이 안 되어 있을까봐 부담된다. 첫 타구가 중요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1군에서 70일 넘게 빠졌다.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다. 그 속에서 무언가 또 찾았다. 흔들리는 멘탈을 다잡았다.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준비했다. 1군에 왔다. 이제 잘할 일만 남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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