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몬테레이=정다워 기자] 비겨도 되는 경기가 가장 위험하다. 정신적으로 느슨해질 여지가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2차전에서 1승1패(승점 3)를 기록하며 2위에 자리하고 있다.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인근 과달루페의 BBVA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현재 순위를 지켜 32강에 진출하게 된다.

1무1패(승점 1)로 최하위에 있는 남아공과 비교하면 훨씬 유리하다. 남아공은 한국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32강행을 노크할 수 있다. 이런 입장 차이는 양 팀의 경기 운영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경기에 임하는 태도. 축구에서 흔히 쓰는 격언 중 ‘비겨도 되는 경기가 가장 위험하다’라는 말이 있다. 자칫 안일한 정신력과 자세로 이어져서다. 꼭 이겨야 한다고 마음을 품어도 무의식에 의해 지키는 형태로 갈 수 있다.

선수도 이 점을 인지하고 있다. 남아공전 이틀 전인 23일 멕시코 몬테레이의 산니콜라스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은 “비긴다는 생각은 절대 없다. 무조건 이긴다. 더 높은 위치로 가고 싶다. 좋은 결과와 내용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승점 1이 아닌 3점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의지다.

이한범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아공은 측면 공격이 위력적이다. 마무리 능력은 떨어지지만 스피드를 갖춘 윙어가 있어 오른쪽 스토퍼인 이한범이 안정적으로 맞서야 한다.

기대감은 크다. 이한범은 1차전 체코,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 모두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냈다. 특히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상대 기둥 훌리안 퀴뇨네스를 꽁꽁 묶으며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사고’에 가까운 실점이 아니었다면 무실점도 가능한 경기였다.

이한범은 “체코, 멕시코전을 거치며 수비적으로 단단해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남아공전도 하던 대로 잘하면 잘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면서 “지난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시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감독, 코칭스태프와 대화를 많이 했다. (김)민재 형을 중심으로 선수끼리도 많이 소통한다”라고 강조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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