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케어 카테고리 매출…전년 동기 대비 37%↑
수요 확대 속 기능성 중심 제품 경쟁 본격화

[스포츠서울 | 조선우 기자] 바야흐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를 맞아 국내 선케어 시장의 패러다임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과거 자외선 차단제가 여름철 외출 시에만 바르는 특정 계절 상품으로 여겨졌다면, 이제는 사계절 내내 사용해야 하는 ‘생활 필수품’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제품을 찾는 소비층이 넓어지고 제형과 형태 역시 눈에 띄게 다변화하는 추세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는 물론 일광화상, 기미와 같은 색소침착, 각종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피부 손상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장시간 야외에 머무는 활동이 늘어나면서 자외선 노출 빈도 역시 증가해 피부 보호를 위한 선케어의 중요성이 연일 강조되고 있다. 특히 자외선 차단이 복잡한 피부 관리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라는 인식이 널리 확산하면서 일상 속에서 선케어 제품을 소비하는 이들이 급증했다.
실제로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선케어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나 증가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전통적인 선블록 매출이 34% 늘어난 가운데, 휴대가 간편하고 수시로 덧바르기 좋은 선스틱과 넓은 부위에 뿌리기 편한 선스프레이 매출이 각각 65%, 72% 급증하며 시장 성장을 견인했다.
◇ 월드컵·야구 열기 속 야외활동 증가…소비층·제형의 동반 다변화

이러한 선케어 시장의 가파른 성장 배경에는 야외활동의 폭발적인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개막한 2026 FIFA 월드컵 거리 응원의 뜨거운 열기는 물론 프로야구 직관, 러닝, 골프, 캠핑 등 야외에서 장시간 머무는 라이프스타일이 확산하면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덧바르려는 실용적 수요가 늘어났다.
시장을 주도하는 소비층도 획기적으로 확대되었다. 기존 선케어 시장은 2030 여성들이 주로 이끌었으나, 최근에는 외모 관리에 관심이 많은 10대 청소년과 남성들까지 핵심 고객층으로 편입되었다. 실제 올리브영의 올해 1~5월 남성 고객 선케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5%나 뛰었다.

타깃층이 세분화되면서 제품을 고르는 잣대도 달라졌다. 여성 고객층은 단순히 자외선을 막는 것을 넘어, 메이크업 베이스 역할을 겸하거나 화장이 밀리지 않는 이른바 ‘화잘먹(화장이 잘 먹는)’ 제품을 주로 찾는다. 반면 남성 고객층은 끈적임이 적고 손에 묻히지 않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선스틱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제형 역시 묵직한 기존 선크림 위주에서 벗어나 수분감이 풍부한 젤, 에센스 등으로 확장되며 가벼운 사용감을 강조하는 추세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비중이 매우 작았던 젤과 에센스 제형의 제품 수는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강력한 자외선 차단력은 기본이고 끈적임 없는 산뜻한 사용감, 보습감, 스킨케어 기능성, 메이크업과의 궁합 등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기능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 애경산업부터 아모레퍼시픽까지…스킨케어 융합한 신제품 각축전

이러한 눈높이에 발맞춰 뷰티 업계는 기능성과 사용 편의성을 극대화한 신제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먼저 애경산업의 에이지투웨니스는 자외선 차단과 기미 케어를 동시에 돕는 ‘멜라 디펜스 기미 선케어 3종(톤업 에센스 선크림, 노세범 선스틱, 톤업 메쉬 선쿠션)’을 출시했다. 글루타치온, 나이아신아마이드, 비타민C를 조합한 캡슐을 함유해 자연스러운 톤업 효과와 스킨케어 기능을 한 번에 잡았다. 동아제약 파티온 역시 기미와 잡티 케어에 특화된 ‘멜라제로 기미잡티 에어리 선스틱’을 선보였으며, 땀과 물에 강한 워터프루프 및 스웨트프루프 기능을 적용해 잦은 야외활동 시의 활용도를 한층 높였다.

늘어나는 남성 소비자를 겨냥한 전용 제품 출시도 매우 활발하다. LG생활건강의 피지오겔은 남성 피부에 맞춰 수분 관리와 미백, 주름 개선 기능까지 알차게 담은 다기능 선스틱을 내놓았다. 7종 히알루론산을 함유하면서도 버터형 텍스처를 적용해 끈적임 없이 부드럽게 발리는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남성 화장품 브랜드 비레디 또한 끈적임 없이 가볍게 밀착되는 에어터치 제형의 ‘아웃런 선스틱’을 출시했다. 병풀 유래 성분인 테카(TECA)를 더해 피부 진정 기능을 강화했으며, SPF50+ PA++++의 강력한 차단 지수와 8시간 지속되는 내수성까지 갖춰 실용성을 극대화했다.
바야흐로 선케어 시장은 이제 단순히 피부가 타는 것을 막는 수준을 넘어 피부 건강 전반과 노화 관리, 메이크업,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케어 시장은 일차적인 자외선 차단 중심에서 벗어나 피부 건강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뷰티 카테고리로 완벽하게 격상되었다”며 “소비층 확대에 발맞춰 사용 편의성과 기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업계의 고도화 경쟁은 앞으로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lesso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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