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 하나은행 3R 공동 33위

티샷 흔들리며 중간합계 1오버파

최종 4라운드서 마지막 반전 노려

[스포츠서울 | 춘천=김민규 기자] “이글 잡고 뭔가 되겠다 싶었는데…”

반등의 신호탄인 줄 알았다. 2라운드 18번 홀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기대했던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마지막 반전을 노린다.

김민규는 20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1·7231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3억원) 3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오버파 214타. 선두권과는 거리가 벌어진 공동 33위(오후 5시 기준)에 머물렀다.

전날만 해도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인 채 마쳤다. 특히 18번 홀에서 이글을 낚으며 ‘이제 흐름을 탈 수 있겠다’는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3라운드는 출발부터 꼬였다.

1번 홀(파4)부터 3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이어 6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패널티 구역으로 향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7번 홀(파5)에서도 보기를 적어내며 순식간에 타수를 잃었다.

그래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았다. 9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후반 11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티샷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스코어를 지켜내려 애썼다. 다만 아쉬움도 컸다. 17번 홀(파3)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규는 “전날 이글을 하면서 오늘은 흐름을 탈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초반에 타수를 너무 많이 잃으면서 쉽지 않은 하루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후반에 더 무너지지 않은 건 다행이다. 다만 17번 홀 버디 퍼트까지 놓치면서 몇 타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아쉽다”고 털어놨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티샷이었다. 이날 김민규는 좀처럼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했다. 러프에서의 두 번째 샷은 핀 공략을 어렵게 만들었고 결국 스코어 손실로 이어졌다.

그는 “페어웨이에 있을 때와 러프에 있을 때 차이가 너무 컸다”며 “티샷이 안 되다 보니 세컨드 샷 공략도 어려웠고 자연스럽게 타수를 잃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KPGA 투어에서도 기대만큼의 성적은 나오지 않고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6위 이후 ‘톱10’ 진입이 없다.

이에 대해 솔직한 속내도 털어놨다. 김민규는 “선수가 핑계를 대면 안 된다”는 전제를 달면서도 “LIV 대회와 국내 대회를 병행하다 보니 이동 거리가 길고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부분을 떠나 결국 더 잘해야 한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남춘천 컨트리클럽은 비와 강풍이 겹치며 선수들을 괴롭혔다. 김민규 역시 악천후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원래 피칭웨지로 칠 거리를 6번 아이언으로 쳐야 할 정도였다. 오늘은 유독 더 정신없고 어수선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이제 남은 것은 최종 4라운드뿐이다. 우승 경쟁은 사실상 어려워졌지만 김민규는 마지막 날만큼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번 코스는 생각보다 버디가 많이 나오는 코스가 아니다. 그래도 내일은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할 생각이다. 페어웨이에만 들어가면 핀을 보고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 보기가 나오더라도 과감하게 치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반등의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LIV 무대와 KPGA 투어를 오가며 고군분투 중인 김민규가 최종일 공격적인 골프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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