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하수도 맨홀 작업 중 유해가스 추정 사고… 작업자 4명 쓰러져
권역응급의료센터 수용 불가 상황 발생… 예수병원 고압산소치료기 즉각 가동
생명 좌우하는 골든타임 사수…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 2대 동시 투입
“고압산소치료가 생존 열쇠” 의료진, 중증 가스중독 환자 집중 치료 돌입
전북 고압산소치료 인프라 부족 드러나… 예수병원 사실상 응급치료 거점 역할

[스포츠서울 ㅣ 전주=고봉석 기자] 전주 예수병원은 19일 오전 전북 진안군에서 발생한 하수도 맨홀 질식 사고로 긴급 이송된 작업자 2명에 대해 원내 고압산소치료 장비를 즉각 가동하여 집중 치료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장비 부재로 환자를 수용하지 못한 위급한 상황에서 예수병원이 도내 중증 응급의료 공백을 메우는 핵심 역할을 수행해 주목받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6분께 전북 진안군 성수면 하수도 정비 사업 현장에서 맨홀 내부로 들어간 A씨(50대) 등 작업자 4명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안군청이 발주한 해당 사업 현장에서 작업자들은 정식 작업 시작 전 내부 상태를 사전 점검한다는 이유로 맨홀에 먼저 들어갔다가 유해가스에 노출되어 어지럼증과 의식저하 등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중증 가스 중독이 의심되는 환자들을 신속히 치료할 병원을 물색했다. 하지만 도내 최상위 응급의료기관인 권역응급의료센터(전북대학교병원)는 고압산소치료 장비가 없어 해당 환자들의 수용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북 지역 내 고압산소치료 인프라는 다인용 챔버를 운영 중인 권역재활병원 원광대병원과 1인용 챔버 2대를 운영하는 전주 예수병원이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구급당국은 원광대병원으로 환자 1명을 이송하고, 전주 예수병원 응급의료센터로 2명의 환자를 분산 이송했다.
유해가스 중독 환자에게 필수적인 치료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지역 현실 속에서, 예수병원이 사실상 권역응급의료센터의 빈자리를 완벽히 대체하며 도내 중증 질식 환자의 생명줄 역할을 해내고 있는 셈이다.
예수병원 의료진은 위중한 상태의 환자 2명이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원내에 구축된 1인용 고압산소치료기 2대를 동시에 가동해 지체 없이 응급 집중 치료에 돌입했다.
이번 사고 대응을 총괄 지휘하고 있는 예수병원 박홍인 응급의료센터장은 “맨홀 내부와 같은 환기가 되지 않는 밀폐공간에서의 질식 사고는 급성 유해가스 중독과 뇌 저산소증을 유발해 짧은 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골든타임 내에 대기압보다 높은 기압에서 고농도 산소를 투여해 체내 유해가스를 배출시키는 ‘고압산소치료’가 환자의 생존과 예후를 결정짓는 절대적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홍인 센터장은 “권역응급의료센터조차 고압산소치료가 불가능해 자칫 환자들이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으나, 예수병원이 보유한 1인용 챔버 2대를 즉각 가동해 신속한 대처가 가능했다”며, “현재 전북 지역의 가스 중독 응급환자 치료를 예수병원이 사실상 전담하다시피 대체하고 있는 만큼, 도내 응급의료의 최후의 보루라는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이송된 환자들이 무사히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kob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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