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찬희, KIA전 5.1이닝 1자책

“내 실수 때문에 화가 났다” 승부욕

자신에게 온 선발 기회, 그대로 움켜쥔다

삼성도 선발진 운영 한결 수월해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이쯤 되면 ‘거물 루키’ 맞다. 사령탑이 믿고 선발 한 자리 맡긴 이유가 있다. 신인답지 않다. ‘잘 던진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삼성 장찬희(19) 얘기다.

장찬희는 올시즌 15경기 41.1이닝, 4승2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 중이다. 19살 소년이 이 정도 만들고 있다. 6일 광주 KIA전에서는 선발로 나서 5.1이닝 3안타(1홈런) 무사사구 4삼진 2실점(1자책) 기록했다.

호투다. 1~3회와 5회 삼자범퇴로 막았다. 거침이 없었다. 그러나 6회 투런포를 맞았다. 여기서 교체다. 투구수 76개다. 많지는 않았으나, 나흘 전 31개 던졌다. 끊어주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다.

형들이 잘 던졌다. 미야지 유라-이승민-최지광-배찬승-김재윤-이재희가 차례로 올라와 4.2이닝 무실점 합작했다. 7회초 구자욱 2타점 2루타로 2-2 동점이 됐다. 10회초 강민호가 솔로포를 때려 삼성이 3-2로 이겼다.

경기 후 장찬희는 “오늘은 강민호 선배님이 하자는 대로 했다. 그랬더니 결과가 잘 나왔다. 너무 감사하다. 또 역전 홈런으로 내가 던진 경기에 팀이 승리할 수 있게 해주셔서 또 감사하다”며 대선배 강민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강민호는 “흔들림 없이 잘 던졌다. 칭찬해 주고 싶다. 타선이 점수를 못 뽑아주고 있었다. 그래도 흥분하지 않더라. 차분하게 던졌다. 확실히 좋은 투수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장찬희는 평균 시속 144㎞ 속구를 뿌렸다. 강속구는 아니지만, 그렇게 느리지도 않다. 포크볼이 춤을 췄고, 슬라이더도 좋았다. 게다가 무사사구 투구다. 이게 가장 중요하다. 제구가 그만큼 잘됐다는 얘기다.

그는 “제구가 나쁘지 않아서 초반에 경기 운영이 좀 수월하게 흘러갔던 거 같다. 선발투수로 나올 때는 항상 어느 정도 부담감 있다. 연패를 끊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며 “내 실수로 점수를 줬다. 마운드에서 내려올 때 화가 났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말이다. 1사 후 박재현이 기습번트를 댔다. 장찬희가 직접 잡아 1루로 던졌다. 이게 빗나갔다. 공이 뒤로 흘렀고, 박재현이 2루까지 들어갔다. 다음 오선우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첫 실점이 나오고 말았다. 몸쪽 속구 잘 붙였다. 오선우가 잘 쳤다. 그래도 장찬희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완벽할 수는 없다. 신인은 그렇게 하나씩 배운다.

워낙 능수능란하게 잘 던진다. 신인답지 않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던질 줄 안다”고 했다. 리그 전체 고졸 신인 가운데 선발로 나서는 투수는 거의 없다. 심지어 잘 던진다. 안 쓸 이유가 없다.

장찬희는 “선발로 크고 싶은 목표가 있다. 빨리 기회가 왔다. 이럴 줄 몰랐다”고 말한 바 있다. 형들에게 많이 묻고, 공부한다. 결과를 보여주니 또 좋다. 삼성이 신인 하나 제대로 건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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