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여전히 삼성 주전 ‘안방마님’
6일 KIA전 10회 결승포
장찬희부터 김재윤까지 ‘리드’도 일품
“순위도, 내 타율도 안 봅니다”

[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제 타율도 안 봅니다.”
삼성 ‘안방마님’ 강민호(41)가 남긴 말이다. 씩 웃었다. 그냥 딱 팀만 승리만 생각한다. 초반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2군에 다녀온 이후 살아났다. 이제 ‘무심(無心)’이다. 머릿속을 비웠다. 그랬더니 결승포도 나온다.
강민호는 올시즌 타율 0.258, 4홈런 2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5 기록 중이다. ‘빼어나다’고 하기는 무리가 있다. 전성기를 지난 나이에도 이 정도 한다는 점이 오히려 놀랍다.

지난 5월2일까지 타율이 1할대였다. 정확히 0.197 쳤다. 5월3일 1군에서 말소됐다. 쉬어갈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강민호도 수긍했다. 그만큼 안 좋았다. 열흘이 지나 5월13일 복귀했다.
5월13일부터 6월6일까지 기록을 보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18경기에서 타율 0.333, 4홈런 16타점, OPS 1.011 찍는다. 삼진 8개 당하는 동안 볼넷 6개 골랐다. 득점권에서는 16타수 8안타, 타율 0.500이다.

6일 광주 KIA전이다.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연장 10회초 KIA 마무리 성영탁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 터뜨렸다. 결승포다. 초구를 때려 담장을 넘겼다. 덕분에 삼성이 3-2로 이겼다.
경기 후 강민호는 “성영탁이 현재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마무리 투수라 생각했다. 카운트 몰리면 어렵다고 봤다. 그래서 초구부터 치려 했다. 코스나 구종을 노린 건 아니다. 배트 끝에 맞았는데 넘어갔다”고 돌아봤다.

2군에 다녀온 이후 달라진 점도 말했다. “잘 쉬고 왔다.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털어냈다”며 “이제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게 됐다. 이게 중요하더라.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순위도 안 보고, 내 타율도 보지 않는다. 그냥 오늘 경기만 생각한다. 팀 승리만 본다”고 강조했다.

포수로서 리드도 충실히 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찬희는 “강민호 선배님 하자는 대로 했다. 결과가 잘 나왔다. 감사하다”고 했다. 강민호도 “젊은 투수들 나왔을 때 리드 더 잘해서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9회말 김재윤과 호흡도 인상적이다. 볼 배합이 그랬다. 시즌 전체로 보면 김재윤은 슬라이더와 포크볼이 1대1 비중이다. 이날은 아니다. 포크볼 3개, 슬라이더 6개다.


첫 타자 한준수 상대로 1~3구가 포크볼이다. 이후 변화구는 전부 슬라이더다. 이게 통했다. 경기 후 김재윤에게 “오늘 슬라이더가 좋더라. 그래서 사인 냈다”고 했다. 김재윤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게 베테랑의 관록이다.
KBO리그 역대를 논하는 포수다. 오랜 시간 꾸준히 좋은 모습 보인다. 올해는 부침을 겪었다. 이제 자기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마음 비웠다. 그랬더니 된다. 마냥 쉬운 일은 아니다. 강민호는 또 이게 된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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