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연패 탈출’ SSG, 키움전 5-4 승리

조병현, 1이닝 2K 무실점 호투

‘2G 연속 끝내기’ 김웅빈 삼구삼진 처리

“반드시 막고 싶었다…마무리 역할 해낼 것”

[스포츠서울 | 문학=이소영 기자] “나 역시 팀에 너무 미안했다.”

공교롭게도 SSG 연패의 한복판엔 마무리 조병현(24)이 있었다. 직전 고척 키움전에서 2경기 연속 끝내기 패배를 떠안았지만, 이번엔 상대 타자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길었던 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잘해서 꼭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 돌아봤다.

올시즌 조병현은 롤러코스터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30세이브, 평균자책점 1.60을 기록하며 언터처블 마무리로 자리매김했고, 올해 초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숭용 감독도 “대한민국 최고의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다만 5월 들어 흔들렸다. 지난달 키움전에서는 연이틀 김웅빈에게 끝내기 안타와 끝내기 홈런을 허용했다. 동일 투수를 상대로 두 경기 연속 끝내기를 내준 사례는 KBO리그 역대 최초였다. 이후 삼성·한화전에서는 불안한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조병현이 부침을 겪는 사이 SSG 역시 전신 SK 시절을 포함한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을 경신했다. 설상가상으로 팀 순위도 8위까지 내려앉았다.

연패 악순환 속 필승조의 반등이 절실했다. 이 감독은 질책 대신 신뢰를 보냈다. 그는 “씩씩하게 잘 던지고 있다”며 “자신감도 있고 준비도 잘해왔다. 나를 포함한 팀원들 모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하나의 과정일 뿐이니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다독였다.

3일 문학 키움전에서도 4-4로 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두타자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웅빈을 3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마지막엔 대타 박수종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SSG는 조병현의 활약을 발판 삼아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조병현은 가장 먼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긴 연패 기간에도 팬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꼭 승리로 보답드리고 싶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겉모습과 달리 마음고생도 적지 않았다. 조병현은 “계속 내 모습이 나오지 않아 스스로도 실망했다”며 “제대로 승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전력투구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동점 투런 홈런을 쳐줬기 때문에 반드시 키움 타선을 막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단단히 걸어 잠근 뒷문만큼 반등 의지도 확고했다. 조병현은 “아직 부담을 완전히 덜어낸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음 등판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 팀 승리를 지켜내고 싶다. 클로저 역할을 잘 해내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다짐했다. 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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