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미영 기자] 21년 차 베테랑 진행자 전현무가 북중미 월드컵 중계 도전을 앞둔 가운데 축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31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전현무는 울산 문수워드컵경기장에서 축구를 중계할 기회를 얻었다. 전현무는 “예능, 음악 프로그램, 시상식 생방송은 실수해도 오히려 웃음 소재가 된다”며 “(스포츠 생중계는) 그랬다가 큰일 난다.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앞서서 너무 혼란스럽다”고 20년이 넘은 방송 진행자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전현무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됐다. 그가 말을 버벅거리고 순서를 잊어버리자 함께 경기를 중계하던 아나운서 남현종과 해설위원 이영표는 “21년 차 아니시냐”, “여기는 편집이 없다”고 그를 놀렸다. 결국 남현종은 연신 마무리 멘트를 하려는 전현무에 “말을 더 시키면 사고가 날 거 같아서 보내드리겠다”고 너스레 떨며 전현무가 자연스럽게 중계에서 빠질 수 있도록 도왔다.
아울러 남현종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아까 실망 많이 했다. 그렇게 말을 버벅거리는 거 그 연차에서 쉽지 않다”고 농담 섞인 평가를 전했다.
이에 전현무도 “공황이었다.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중언부언을 많이 했을 거다. 했던 말 또 하고. 20년 만에 처음 느껴봤다”며 “너무 창피하다”고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예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과시하던 전현무가 월드컵 중계에 도전하게 된 배경이 공개됐다. 그는 “솔직히 얘기하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부터 월드컵 때마다 중계 섭외가 들어왔다”며 “축구에 문외한이고 열정 가득하지만 이미 잘하는 사람 자리 뺏고 싶지 않아 계속 고사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포츠 중계가 예전과 다르게 요즘 OTT가 많아졌다”며 “중계가 많이 넘어가서 후배들이 스포츠 중계를 잘하는데 기회조차 없더라.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다시 한번 각오를 다졌다.
my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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