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특타 불발

시설공단 ‘소등’ 지시

설종진 감독 “당황했다”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키움은 특타(특별 타격) 훈련을 하고 싶었다. 서울시설공단이 이를 막았다. 사전 협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현실과 맞지 않는다. 설종진(53) 감독도 아쉬움을 표했다.

설 감독은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KIA전에 앞서 "어제 수석코치가 특타 요청을 해왔다. '그렇게 하라'고 했다. 시간이 조금 흘러서 나와봤더니 소등이 되어 있더라. 당황스럽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단에서 3~4일 전에 미리 얘기해달라고 했다더라. 특타라는 게, 경기 끝나고 하는 것 아니겠나. 그걸 미리 정하기가 어렵다. 당장 오늘도 할 수 있는 게 특타다. 그건 좀 아니지 않나 싶다. 공단에서 이해를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덧붙였다.

상황은 이랬다. 전날 키움은 KIA에 2-5로 졌다. 상대 선발 김태형에게 꽁꽁 묶였다. 김태형은 6이닝 노히트 무실점 호투를 뽐내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키움 타자들은 8회와 9회 1점씩 뽑았다.

키움 코치진에서는 뭔가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기 후 특타를 생각했다. 설 감독에게 요청했고, 허락을 받았다.

경기 후 배팅 케이지를 설치했고,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차례로 배트를 휘둘렀다. 박주홍이 한창 치고 있는데 공단 관계자가 나와 소등을 지시했다.

키움이 대관신청서에 사용 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잡았다. 공단에서는 "야구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잡았을 뿐, 경기가 끝나면 대관도 끝난다"고 했다. 소등을 지시한 이유다.

판이 커졌다. 팬들이 분노했다. 민원 제기가 쏟아졌다. 공단에서는 "최소 하루 전 키움 측의 사전 요청을 받아 훈련을 허가해 왔다"며 "앞으로는 키움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경기장 사용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하루 전'도 사실 만만치 않다. 특타를 정해놓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다른 이유로 경기 후 추가 훈련을 진행할 수도 있다.

설 감독은 "하루 전에 알려주는 것도 모호한 일이다. 어제는 상대 김태형이 잘 던진 것도 있지만, 결국 우리 타자들이 못 쳐서 그렇다. 정신력 강화 차원에서 특타를 하려는 것도 있었다.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제대로 할 수 없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서로 협의가 잘되지 않은 것 같다. 안타깝다"고 말했다. 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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