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슬리, 26일 LG전서 ‘에이스’다운 투구
속구+스위퍼 위력은 ‘확실’
이제 수비 도움만 받으면 ‘금상첨화’

[스포츠서울 | 사직=강윤식 기자] 많은 기대와 함께 새로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그렇지만은 않다. ‘에이스’가 될 자격은 확인했다. 이제 수비 도움만 따라오면 된다. 롯데 제레미 비슬리(31) 얘기다.
2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LG 경기. 롯데 선발투수는 비슬리였다. 1회초 상대 1~2번타자 홍창기, 박해민과 승부에서 투구수가 좀 많았다. 결과적으로 한 이닝 20개 이상의 공을 던졌다. 출발이 다소 불안한 듯했다. 이후 2회초 박동원에게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내 안정을 찾으며 LG 타선을 상대했다. 시속 150㎞ 속구와 주무기라고 할 수 있는 스위퍼가 위력을 발휘했다. 박동원에게 맞은 홈런 이후에는 실점이 없다. 6이닝 1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투구였다고 할 수 있다.
올시즌 비슬리의 성적은 4승2패, 평균자책점 3.71이다. 리그를 지배하는 투수의 수치라고 보기는 힘들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보면 드러난 성적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일단 올해 비슬리는 유독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비슬리 경기에는 수비 실책이 잦다. 26일 경기에도 전민재 실책이 나왔다. 또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은 외야에서 아쉬운 수비도 적지 않다.

개막 직후에는 이런 상황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수비 실수가 나온 후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확실히 동료들의 실책에도 ‘대범(?)’해진 모습을 보여주고는 한다. 26일 경기의 경우 이닝을 마무리한 후 바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 수비를 마치고 들어오는 동료들과 모두 하이파이브를 해 격려한 다음 본인이 가장 마지막에 들어가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덕일까. 4월에는 4점대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데 반해, 5월에는 3점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지금의 분위기라면 여기서 더 좋아질 여지도 충분해 보인다.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은 엘빈 로드리게스가 흔들린다. 최근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선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르게 됐다. 비슬리만큼은 제 몫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다.
가진 능력은 확실하다. 심리적으로도 흔들리는 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이제 뒤에 있는 야수들이 도와줄 때다. 비슬리와 롯데 함께 비상할 수 있는 길이다.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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