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공부하는 지도자로 유명한 ‘학범슨’ 김학범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현장에서 세계 축구의 흐름과 전술의 변화를 진단한다. 중남미 전문가인 학범슨의 분석을 기반으로 홍명보호의 월드컵 대응 전략도 심도 있게 다룬다.<편집자주>
세계 축구의 흐름, 트렌드는 월드컵 4년 주기를 기점으로 변화한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티키타카가 몰락하고 스리백, 공수 전환 속도가 대세로 떠올랐다. 4년 뒤 러시아 대회에선 스리백이 강화됐고, 다채로운 세트피스를 구사하는 팀이 주도권을 잡는 변화가 일었다. 지난 카타르 대회에선 4-3-3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측면 활용 전술이 현대 축구의 중심에 섰다.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다양한 전술 변화가 예상된다. 지켜봐야 알겠지만 최대 화두는 전방 압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봐도 파리 생제르맹(PSG)처럼 전방에서 강하게 수비하고 높은 공격 지점을 두는 팀이 눈에 띈다. 많은 나라가 이러한 축구를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아스널처럼 공수 간격을 좁게 펼치는 것도 중요한 전술 포인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체 카드가 5장으로 늘어나면서 기동력과 활동량을 유지하는 일이 과거에 비해 수월해졌다. 후반전 막판까지 공수 간격을 유지하고 타이트하게 상대를 괴롭히는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공략법은 결국 뒷공간 활용이다. 지금은 약팀도 라인을 내려 ‘텐백’을 구사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많은 팀이 현대 축구의 흐름을 따라 축구하는 분위기다. 전방 압박 대결 양상에서는 효과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공략하는 팀이 유리할 수 있다.
환경도 변수다. 카타르 대회와 다르게 북중미 대회에선 이동 거리가 꽤 있다. 한국만 해도 조별리그를 2위로 통과할 경우 미국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시차가 발생하면 선수는 극한의 상황을 마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옛날부터 중남미를 자주 방문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남미는 물론이고 멕시코, 온두라스, 코스타리카처럼 북중미 국가에서 축구를 보고 선수를 관찰하기도 했다. 유럽에 비해 낯선 환경에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도 관건이다. 여러 변수를 통제해야 홍명보호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낼 것으로 본다. 전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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