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모로우바이투게더 미니 8집, ‘소년’서 ‘자기 자신’으로…내면 확장한 메시지

재계약 후, 빌보드 성과·국내 음방 5관왕…전문가들 “음악 정체성 더욱 견고해져”

[스포츠서울 | 이승록 기자] “온몸으로 마주할 모든 Hurt, pain 찬란히 흐르는 tears 내 가시덤불을 적셔”(‘Bed of Thorns’), “모든 번뇌 그 너머”(‘Take Me to Nirvana (feat. 万妮达 Vinida Weng)’)

지난 13일 공개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수빈, 연준, 범규, 태현, 휴닝카이)의 미니 8집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 수록곡 가사 중 일부다. 불안과 선택, 그리고 미래를 마주하는 감정을 ‘가시’라는 메타포로 풀어낸 표현이 돋보인다. 이는 재계약 이후 데뷔 8년 차에 접어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자전적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지점이다. 지금까지 ‘소년’을 서사의 중심축으로 활용해온 이들은 이번 앨범에서 ‘자기 자신’에 보다 초점을 맞춘 모습을 보여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화자’인 이 작품은 글로벌 프로듀서진과 구축한 첨단 사운드 속에서 구체화되며, 한층 깊어진 팀의 서사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는 중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에 따르면,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는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5월 2일 자)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앨범은 ‘톱 앨범 세일즈’와 ‘월드 앨범’ 차트에서도 모두 1위에 올랐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이 음반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고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국내 써클 차트에서는 ‘앨범 차트’와 ‘다운로드 차트’ 등 2개 부문 정상에 올랐으며,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주간 합산 앨범 랭킹’, ‘주간 앨범 랭킹’, ‘주간 서양 음악 앨범 랭킹’ 3관왕을 차지했다.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 (Stick With You)’는 국내 음악방송 5관왕,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음원과 방송을 아우르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멤버들은 이번 앨범 제작에 앞서 제작진과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해 자신들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공유했다. 이를 토대로 음반은 멤버들의 주제와 서사가 더욱 분명해졌다. 선택이 만든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태도(‘Bed of Thorns’), 꿈을 붙잡고 나아가겠다는 의지(‘하루에 하루만 더 (Stick With You)’), 불확실한 감정을 내려놓고 맞이하는 자유의 순간(‘Take Me to Nirvana (feat. 万妮达 Vinida Weng)’) 등 다양한 감정과 태도가 앨범 전반부에 담겼다.

또한 멤버들이 일부 수록곡 작업에 참여한 중후반부에서는 불안과 고민에 대한 솔직한 태도(‘So What’), 소음 가득한 환경 속에서 내면의 신호에 귀 기울이는 감각(‘21st Century Romance’), 내일을 향한 희망(‘다음의 다음’)까지, 멤버들 각자의 음악적 색깔이 반영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앨범 전반에 걸쳐 드러난 진솔한 감정과 서사는 다양한 예능과 콘텐츠 활동을 통해서도 비슷한 맥락으로 확장되고 있다. 멤버들은 지상파 예능과 유튜브 채널에서 재계약 과정에서의 고민, 데뷔 8년 차로서 느끼는 팀원 간의 끈끈한 유대감과 관계, 연습실 에피소드 등을 진솔하게 풀어내며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는 중이다.

김윤미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들의 서사가 더 이상 ‘한 소년의 성장담’에 머물지 않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자신의 목소리’로 전환됐다”며 “자신들의 시간과 감정을 음악이라는 언어로 설득력 있게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조혜림 음악콘텐츠기획자 겸 대중음악평론가 역시 “판타지적 은유를 넘어 실제의 고민을 ‘가시’라는 메타포로 정면 돌파했다”며 “화자로서의 투모로우바이투게더를 정립했다는 점에서 기념비적인 앨범”이라고 평가했다.

감정의 결을 따라 전개되는 서사는 사운드를 통해 더욱 입체화됐다. ‘7TH YEAR: 가시덤불에 잠시 바람이 멈췄을 때’는 전자음악을 중심으로 일렉트로 팝, 신스 펑크, 얼터너티브 R&B 등 다양한 장르로 확장된 것이 특징이다.

타이틀곡 ‘하루에 하루만 더 (Stick With You)’는 이번 앨범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트랙이다. 몽환적인 일렉트로 팝 리듬 위에 중독적인 멜로디가 얹히며, 사랑의 감정에 빗대어 ‘다시 꿈을 붙잡고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손과 팔의 관절을 활용한 텃팅 동작은 곡의 감정을 직관적으로 표현한다. 여기에 가시를 시각화한 비주얼 등이 더해지며, 음악과 이미지는 하나의 감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조혜림 평론가는 “청각과 시각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이는 고도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곡”이라며 “재계약 이후 맞이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두 번째 소년기’이자 8년 차 그룹의 성숙한 고백을 상징한다. 세련된 일렉트로 팝 사운드 위로 흐르는 애절한 가사는 아티스트의 진솔한 내면을 포착하며 팀의 음악적 정체성을 더욱 견고히 한다”고 해석했다.

이아림 대중음악평론가는 “뮤직비디오 미장센에 걸맞게 노래는 빈티지한 드럼 사운드와 곡 전반에 흐르는 서정성이 매력적”이라며 “일렉트로닉 요소가 강해진 음악적 변화와 더불어 멤버들의 솔직한 심경을 담은 자전적 가사가 K팝 신에 좋은 자극을 선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른 수록곡 ‘Bed of Thorns’와 ‘Take Me to Nirvana (feat. 万妮达 Vinida Weng)’ 역시 이번 앨범의 사운드와 정서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주요 트랙이다. 김윤미, 조혜림 평론가는 ‘Bed of Thorns’에 대해 “세련된 신스 사운드가 위태로운 정서를 청각적으로 섬세하게 형상화한다”고 평했고, 이아림 평론가는 ‘Take Me to Nirvana (feat. 万妮达 Vinida Weng)’에 대해 “강렬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몽환적 정서가 공존하는 곡”이라며 “미성의 유려와 성숙까지 담아내며 새로운 측면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청춘 서사’를 기반으로 한 팀에서 나아가, 아티스트로서 스스로를 재정의하는 단계에 진입했다.

이아림 평론가는 “데뷔작 ‘꿈의 장: Star’ 속 혼란의 감정을 시작으로 전작 ‘별의 장: TOGETHER’에서 보여준 성장의 의지까지, 앨범명은 기존 작품들에서 보여준 특유의 긴 표제로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며 “한편으로는 수록곡 ‘So What’과 같이 자신들의 목소리를 직접적으로 표출함으로써 소년이 성숙으로 나아가는 변화와 주체성을 담기도 했다. 그룹의 특색을 더욱 또렷하게 만드는 것은 이번 신보의 분명한 차별점”이라고 봤다.

김윤미 평론가는 “이번 앨범은 데뷔 후 7년의 첫 챕터를 마무리하고 제2막을 어떤 태도로 열 것인지 보여주는 분기점”이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청춘 서사의 팀’을 넘어 시간 속에서 스스로를 갱신하는 팀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rok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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