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논현동=이소영 기자] “독침이 아닌 꿈을 쏘겠다.” vs “6위로서 기적을 쓰겠다.”
플레이오프(PO)에서 나란히 업셋을 이룬 고양 소노 손창환(50) 감독과 부산 KCC 이상민(54) 감독이 야심 찬 챔프전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들도 입을 모아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짐했다.
1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행사엔 양 팀 감독을 비롯해 이정현·케빈 켐바오(소노)와 최준용·허훈(KCC)이 참석했다.

정규리그를 5위로 마친 소노는 ‘최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개막 초반 하위권으로 분류됐지만, 4라운드부터 연승 가도를 달리더니 창단 첫 PO 진출에 성공했다. 4강과 챔프전 진출도 구단 역사상 최초다. 만약 우승까지 차지하면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우는 셈이다.
6강에서는 서울 SK, 4강에서는 창원 LG를 3연전 전승으로 격파하며 챔프전에 선착했다. 손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자리까지 왔다”며 “이제껏 팬들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좋은 결과로 이어져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노의 반란을 ‘독침’이라 표현한 손 감독은 “흔히 말하는 독침을 쐈다면, 파이널 무대에서는 팬들과 함께 꿈을 쏘겠다”며 “최종 목표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선수들의 열정도 남다르다. 이정현은 “6강에 이어 4강까지 스윕으로 올라왔다”며 “기세뿐 아니라 경기력도 좋다고 생각한다. 챔프전까지 온 만큼 PO 우승을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화답했다.
켐바오 역시 “매 경기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겠다”면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 팀과 함께 승리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전했다.

2년 전 5위 팀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KCC의 기세도 예사롭지 않다. 6강에서 원주 DB에 3연승을 거뒀고, 4강에서는 안양 정관장에 3승1패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지난번에도 기적을 일궈냈다”고 회상하며 “올해도 6위로서 0%의 기적을 쓰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6·4강에서 한 번 지고 결승까지 갔는데, 비슷한 상황인 것 같다”며 “선수단이 경험도 많고, 중요한 경기에서 어떻게 임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함께 우승할 수 있도록 단단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정규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친 최준용은 “그때 잘해서 편하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 봄에 반짝해서 괜히…”라며 말끝을 흐리더니 “선수단이 너무 힘들었지 않나. 이번엔 무조건 우승할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4차전에서는 허훈의 투혼도 빛났다. 경기 전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에 다녀왔지만, 본인 의지로 출전을 강행했다. 그는 “헌신의 아이콘으로서 PO를 잘 마무리했다”고 재치 있는 답변을 건넨 뒤 “최준용을 따라서 고추장같이 맛있는 감초 역할을 해내겠다. 꼭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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