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오는 6월 개막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상대 선수와 대치 중 입을 가리면 레드카드를 받는다.
축구 경기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회의에서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는 퇴장을 받도록 하는 경기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또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나는 선수도 레드카드를 받도록 했다.
IFAB는 성명을 통해 ‘2월 열린 연례 총회에서 합의한 것처럼 이번 결정은 FIFA 주도로 모든 주요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협의를 거쳤다’고 했다.
이번 규정은 FIFA가 제안한 것으로 북중미 월드컵부터 시행한다.


‘입 가리기’ 철퇴는 ‘비니시우스법’과 궤를 같이한다.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벤피카(포르투갈)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불거진 인종차별 사건이 발단이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2-1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는데 코너 플래그 앞에서 세리머니하는 과정에서 벤피카 팬, 선수와 충돌했다. 특히 벤피카의 아르헨티나 출신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비니시우스는 프레스티아니가 자신에게 “원숭이”라며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는 10분여 멈춰 섰다.
당시 유럽축구연맹(UEFA)은 프레스티아니가 유니폼으로 입을 가리고 말해 인종차별 사건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FIFA는 이 사건이 커지면서 ‘입 가리기=레드카드’ 규정 도입을 제안했다.
판정에 불만을 품고 그라운드를 떠나는 데 철퇴를 둔 건 지난 1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벌어진 사태 때문이다. 당시 세네갈은 개최국 모로코에 페널티킥이 주어지자 항의하며 라커룸으로 철수했다가 돌아온 적이 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했는데, 아프리카축구연맹 항소위원회가 모로코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두 달 뒤 세네갈의 우승이 박탈됐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