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함상범 기자] 어느덧 세 번째다. 늘 매진 세례를 이뤘다. 도쿄돔 입성을 꿈꾸는 수많은 가수들의 소망을 짚어보면, 기적이란 단어도 과언이 아니다.
5만석 가까이 꽉 찬 진풍경이 익숙해질법한 도쿄돔지만, 에스파의 눈은 어느 때보다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5만 관객의 함성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태도, 그것이 오늘날 에스파를 도쿄돔의 ‘중심축(aeXIS)’으로 만든 원동력이었다.
26일 공연을 마친 뒤 만난 에스파는 무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진중했다. 카리나는 “오랜만에 선 도쿄돔을 꽉 채워주신 관객분들이 저희를 초롱초롱하게 바라봐주시는 게 무대 위에서 다 보였다. 그 에너지 덕분에 정말 재밌게 무대를 마쳤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젤에게 도쿄돔은 그 어느 곳보다 특별한 서사를 가진 공간이다. 한때 관객석에 앉아 누군가의 공연을 보며 꿈을 키웠던 지젤은 이제 9만4000명의 함성을 이끄는 주인공이 됐다.
지젤은 “도쿄돔 공연을 직접 보러 왔던 제가 직접 이 무대에 서 있다는 게 매번 영광스럽고 신기하다”며 “특히 앙코르 때 팬분들이 준비해 주시는 이벤트를 마주할 때마다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벌써 세 번째이기도 하고, 수없이 많은 콘서트를 거쳐왔다. 도쿄돔 무대 위에서 에스파는 그야말로 원숙했다. 찰나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수많은 타이밍을 완벽히 이끌고 있었다. 무대는 물론 능숙한 일어로 팬들과 소통하는 과정은 기특하고 뭉클했다.
이날 에스파의 무대가 유독 현지 팬들과 깊게 맞닿아 있었던 비결은 무대 뒤 ‘지독한 공부’에 있었다. 멤버들은 일본 팬들과 한 마디라도 더 직접 소통하기 위해 공연 당일 아침까지도 일본어 공부에 매진했다. “일본어 실력이 대단하다”는 찬사에 멤버들은 수줍게 웃었다. 특히 닝닝은 “오늘 아침까지도 계속 단어를 외웠다. 아직도 공부 중”이라고 답했다.
돔 투어라는 거대한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에스파는 다시 ‘초심’을 꺼내들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웅장한 스케일에 취할 법도 하지만, 멤버들의 시계는 새 앨범 발매를 앞둔 5월 29일에 맞춰져 있었다.
윈터와 닝닝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항상 하던 대로 열심히 할 것”이라며 “새로 나올 정규 앨범에서도 에스파만의 진화된 음악을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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