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고척=이소영 기자] “데뷔전 선발승을 축하하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루키 간의 선발 맞대결의 승자는 ‘전체 1순위’ 키움 박준현(19)이었다. 영웅 군단의 선발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무려 262일 만의 스윕 시리즈를 달성했다.
키움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과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직전 1·2차전과 달리 선취 득점에 성공하며 2점 차 리드를 지켜냈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속에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준현은 5이닝 4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1회초를 삼자범퇴로 막은 그는 실점 위기마다 삼진과 병살타를 끌어내며 노련한 모습을 보였다. 최고 구속은 159㎞까지 기록했고, 속구를 비롯해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원종현-김성진-박정훈-카나쿠보 유토로 이어진 불펜진 역시 무실점 릴레이 호투로 화답했다.
경기 후 설 감독은 “데뷔전인데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자기 공을 던졌다”며 “데뷔 첫 경기 선발 승리를 축하하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 승리로 박준현은 KBO리그 역대 35번째이자 신인 25번째, 고졸신인 13번째, 팀 4번째 선발승을 수확했다.
이어 “점수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불펜진이 각자의 승리를 지켜냈다”며 “ 9회 (트렌턴) 브룩스도 몸을 날리는 호수비로 팀을 구했다”고 덧붙였다.

타선도 제 몫을 다했다. 설 감독은 “3회말 송지후의 2루타에 이어 오선진의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면서 “8회엔 볼넷-희생번트-적시타로 추가점을 만드는 과정도 좋았다”고 되돌아봤다.
다만 경기 막판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1점을 더 달아난 8회말, 바뀐 선발 미야지 유라의 투구가 박수종의 헬멧을 강타한 것. 설 감독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최근 페이스가 좋았는데 걱정”이라며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전했다. 키움 관계자는 “검진을 위해 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박 코치의 은퇴식도 거행된 만큼 더욱 값진 승리다. 설 감독은 “선수단 모두 오늘만큼은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을 것”이라며 “오랜 시간 팀에 헌신한 박 코치와 오늘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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